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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아무래도 여자분들이 점 보러 다녀” 또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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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보수 시 민사회단체들이 결성한 ‘정권교체국민행동’ 주최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보수 시 민사회단체들이 결성한 ‘정권교체국민행동’ 주최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역술인 공방을 벌였다.

시작은 지난 5일 KBS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최근 윤 전 총장의 ‘임금 왕(王)’자 논란에 대해 “국민의 우려도 있다”고 하자 윤 전 총장은 “응원 개념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게 제 불찰이었다”고 답했다. 홍준표 의원의 지적에도 “국민께 하여튼 송구(하다)”라고 답변했다.

윤 전 총장의 사과에도 유승민 전 의원은 역술인 이름을 거론하며 공세를 취했다. 유 전 의원은 “몇 명의 이름을 한번 물어보겠다. 천공 스님 아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처음엔 “천공이라는 말은 제가 못 들었다”고 했지만, 유 전 의원이 천공 스님의 언론 인터뷰를 언급하자 “알긴 한다”고 답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의 멘토로서 지도자 수업을 시키고 있다”는 천공 스님의 인터뷰 발언에 대해선 “과장된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지장 스님,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 등을 언급했다. ‘항문침 전문가’ 이병환씨를 아느냐고도 물었는데, 윤 전 총장은 “만난 적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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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의원은 또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과 부인, 장모가 역술인·무속인들 굉장히 자주 만나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저는 그런 분들은 잘 안 만난다. 장모가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 여자분들이 점도 보러 다니는 분도 있고…”라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이 “부인의 논문도 운세와 관련돼 썼지 않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처가 쓴 논문은 ‘점’이 아니라 ‘아바타 디지털’에 관한 논문”이라고 반박했다.

사달은 토론회가 끝난 뒤 벌어졌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유 전 의원에게 “확인되지 않은 것을 왜 자꾸 꺼내냐”는 취지로 따져 물었고, 이에 유 전 의원은 “보도가 나왔는데 질문하면 안 되냐”고 맞섰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둘의 언성도 높아졌다고 한다.

양측의 앙금은 6일에도 이어졌다. 유 전 의원 캠프 이수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병환씨와 관련해 “지난 6월 9일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 영상을 보면, 이병환은 윤 후보를 밀착 수행하면서 내빈과 인사를 시켰다”며 “수행을 했는데 만난 적 없다는 건 무슨 해괴한 대답이냐”고 따졌다. 이에 윤 전 총장 측 김병민 대변인은 “이병환이라는 사람을 전혀 알지 못한다. ‘아니면 말고 식’ 정치 공세에 재미를 붙인 모양”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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