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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후보경선서 과반 실패…12일 이정미와 결선투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정의당 대선 경선 결선에 진출한 심상정 의원(왼쪽)과 이정미 전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정의당 대선 경선 결선에 진출한 심상정 의원(왼쪽)과 이정미 전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임현동 기자

6일 정의당의 20대 대선후보 경선 결과 발표 대회에서 심상정 의원이 1위에 올랐지만 웃지는 못했다. 득표율 46.4%로 과반에 못 미쳐 본선 직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37.9%)는 비록 2등이었지만 환하게 웃었다. 정의당은 지난 1~5일 실시한 온라인 당원투표와 6일 실시한 ARS 전화 투표를 합산한 1차 경선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전체 투표율은 55.58%였다. 정의당은 결선 온라인 투표(7~11일)와 ARS 전화 투표(12일)를 통해 12일 오후 5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1차 경선 결과 발표 뒤 마이크 앞에 선 이 전 대표는 자리에 앉아 있는 심 의원을 보면서 “아유, 이게 무슨 일입니까”라고 말하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심상정 대 이정미’의 양강 구도로 전개된 1차 경선 기간 동안 당내에선 “대중 인지도가 높은 심 의원이 무난하게 과반 득표를 해 본선에 직행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100% 당원투표로 결정하는 경선 방식이 반전의 단초가 됐다. 이 전 대표는 대중 인지도에선 크게 밀리지만 당내 인천연합의 지지를 받고 있어서 조직적 기반이 탄탄하다. 여기에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선 류호정 의원이 이 전 대표를 도운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 전 대표가 경선 기간 내내 ‘심 의원의 4번째 대선 도전에 대한 피로감’을 파고든 것도 먹혀든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심상정으로만 대변되는 당이라면 ‘심상정의 최대치’가 ‘정의당의 한계치’가 되는 것”이라며 “당의 미래를 열고 집권 기회를 만들기 위해선 1인 리더십에 의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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