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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에 3억 뇌물” 업자가 폭로 협박…남욱·정영학, 120억 주고 입막음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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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 당시 뇌물 3억원을 받은 경위를 검찰이 추적 중이다. 당시 뇌물을 건넨 의혹을 받는 민간사업자 위례자산관리 대주주 정모씨가 천화동인 4호(대주주 남욱 변호사) 지분 20%를 인수해 대장동 사업에도 주주로 참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씨는 남 변호사 및 정영학 회계사(천하동인 5호 대주주) 등과 위례신도시 사업을 함께 진행한 인물이다.

정씨는 자신이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넨 뇌물 3억원 사진을 폭로하겠다며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를 협박해 120억원을 받아낸 의혹을 받고 있다. 정씨는 자신이 대장동 사업 초기 간여한 만큼 개발이익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7월 정씨 소유 컨설팅업체는 천화동인 5호를 상대로 약정금 30억원을 지급하라는 소송도 제기했다.

위례신도시와 대장동 개발사업을 놓고 뇌물과 동업자 간 협박의 복마전이 벌어진 셈이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특혜·로비 의혹 전담 수사팀은 이와 관련한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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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검찰은 정씨가 2015년 7월 대장동 민관 합작법인 출범 당시 천화동인 4, 5호 주식을 1주씩 보유하며 대장동 사업에 관여한 점을 주목한다. 정씨는 지난해 남 변호사 부부의 천화동인 4호 지분 20.32%도 40억원에 사들였다고 한다. 남 변호사 역시 정씨 소유 컨설팅회사 지분을 21% 보유한 상태다. 법인에 묶인 돈을 현금화하기 위한 지분 맞교환 가능성이 거론된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는 “구 사업자 간에 지분 정리 차원에서 서로 돈을 주고받은 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자신은 정씨로부터 협박이나 돈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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