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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대선 본선직행 실패…이정미와 결선투표로 12일 결정

중앙일보

입력

정의당 대선 경선 결선에 진출한 심성정 의원(왼쪽)과 이정미 전 대표가 6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대선후보 선출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선출결과 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위를 차지한 심상정 의원과 2위를 차지한 이정미 전 대표가 12일 대선 경선 결선을 치른다. 뉴스1

정의당 대선 경선 결선에 진출한 심성정 의원(왼쪽)과 이정미 전 대표가 6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대선후보 선출결과 발표 및 보고대회'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날 선출결과 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위를 차지한 심상정 의원과 2위를 차지한 이정미 전 대표가 12일 대선 경선 결선을 치른다. 뉴스1

6일 정의당의 20대 대선 후보 경선 결과 발표 대회에서 심상정 의원이 1위에 올랐지만 웃지는 못했다. 득표율 46.4%로 과반에 못 미쳐 본선 직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1·2위 후보간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37.9%)는 비록 2등이었지만 환하게 웃었다.

정의당은 지난 1~5일 실시한 온라인 당원투표와 6일 실시한 ARS 전화투표를 합산한 1차 경선 결과를 6일 발표했다. 1차 경선에서 컷오프 된 김윤기 전 정의당 부대표는 12.37%, 황순식 전 경기도당위원장은 3.3%를 득표했다. 전체 투표율은 55.58%였다. 정의당은 결선 온라인 투표(7~11일)와 ARS 전화투표(12일)를 통해 12일 오후 5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1차 경선 결과 발표 뒤 마이크 앞에 선 이 전 대표는 자리에 앉아있는 심 의원을 보면서 “아유, 이게 무슨 일입니까”라고 말하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전 대표는 “이정미와 심상정이 결선에서 맞붙는 것 자체가 변화이고 그게 정의당의 대선 전략”이라며 “당원들이 확실하게 변화하라고 내린 명령을 내가 받들어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심 의원은 “1차 경선 결과는 치열한 경선을 열망한 당원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결선 투표에선 본선에 가서 당당히 정의당의 승리를 이끌 후보를 선택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심상정 대 이정미’의 양강 구도로 전개된 1차 경선 기간 동안 당내에선 "대중 인지도가 높은 심 의원이 무난하게 과반 득표를 해 본선에 직행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심상정 캠프 관계자도 지난 4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심과 당심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00% 당원 투표로 결정하는 경선 방식이 반전의 단초가 됐다. 이 전 대표는 대중 인지도에선 크게 밀리지만 당내 인천연합의 지지를 받고 있어서 조직적 기반이 탄탄하다. 여기에 현역의원 중 유일하게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나선 류호정 의원이 이 전 대표를 도운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의당 관계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거부 사태 이후 입당한 2030 여성 당원의 표가 류 의원을 따라 이 전 대표 쪽에 몰린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경선 기간 내내 '심 의원의 4번째 대선 도전에 대한 피로감'을 파고 든 것도 결과적으로 먹혀든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4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심상정으로만 대변되는 당이라면 ‘심상정의 최대치’가 ‘정의당의 한계치’가 되는 것”이라며 “당의 10년 뒤 미래를 열고 집권 기회를 만들기 위해선 1인 리더십에 더 이상 의존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3일 TV토론회에선 “조국 사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임명 과정, 공수처 문제 등에 대한 입장이 오락가락했다”며 심 의원의 실책을 집중 공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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