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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직전 메탈밴드, ‘슈퍼밴드’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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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슈퍼밴드 2' 우승팀 CRAXILVER(크랙실버), 왼쪽부터 오은철(피아노), 싸이언(베이스), 빈센트(보컬), 윌리K(기타), 대니리(드럼). 사진 JTBC

JTBC '슈퍼밴드 2' 우승팀 CRAXILVER(크랙실버), 왼쪽부터 오은철(피아노), 싸이언(베이스), 빈센트(보컬), 윌리K(기타), 대니리(드럼). 사진 JTBC

"내내 축하가 쏟아져서 거의 못 쉬었지만, 감사한 시간이었다"

지난 4일 종영한 JTBC ‘슈퍼밴드 2’의 우승팀 크랙실버(CRAXILVER)의 윌리K는 6일 오후 공개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4일 경연 뒤 축하 연락이 너무 많이 와서 얼떨떨했다"고 말하면서도 피로가 덜 풀린 모습이었다. 준우승팀 시네마(CNEMA)의 기탁은 "이번 학기 복학을 하는 바람에, 3시간 자고 다음날 바로 학교에 갔다"고 말하며 역시 피로해 보였지만 유쾌한 듯 웃었다.

4단계의 예선, 두 번의 결선무대 끝에 ‘슈퍼밴드’가 된 크랙실버는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윌리K(김석만‧33), 보컬 빈센트(윤근수‧34), 베이스 싸이언(김진우‧25), 드럼 대니리(이정훈‧31), 피아노 오은철(27)로 구성된 5인조 메탈 밴드다. 오은철은 선화예고와 연세대 작곡과를 나온 클래식 작곡가 출신으로, 팝페라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 전국 투어 콘서트의 음악감독을 맡고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도 함께 출연했던 이력이 꽉 찬 작곡가다.

오은철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2013년 결성해 2015년 데뷔한 헤비메탈그룹 ‘크랙샷’으로 이미 활동을 해 오던 사이다. ‘크랙샷’에 오은철만 더해진 셈이다. ‘크랙실버’라는 이름도 ‘크랙샷’에 오은철의 ‘은(실버)’을 붙여 만들었다. 리더인 윌리K는 “8년간 이어온 크랙샷 활동이 있지만, 오은철 한 명이 추가된 것만으로 지금껏 해오던 것 이상의 음악의 펼칠 수 있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며 “크랙샷이 원래 가지고 있던 밴드의 에너지에, 다양하고 우아한 연출을 더해줄 수 있는 마에스트로까지 더해지며 크랙실버만 할 수 있는 음악을 다양하게 연구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인 슈퍼밴드2 우승, 준우승팀. 사진 JTBC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인 슈퍼밴드2 우승, 준우승팀. 사진 JTBC

기존의 밴드가 그대로 출연하는 게 ‘슈퍼밴드 2’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초기 개인 평가에서 모두 살아남은 데다 “밴드 무대가 점점 사라지고 메탈 음악은 거의 없어졌지만, 헤비메탈을 하는 그룹이 아직 한국에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는 크랙샷의 절박함이 알려지며 이들의 행보는 오히려 응원을 많이 받았다. "음악시장에서 없어지다시피한 록밴드의 찬란했던 모습 다시 찾고 싶은 열망을 표현했다“며 결선 1라운드 중 쓴 자작곡을 최종 경연에서 선보였다.

보컬 빈센트는 “크랙실버가 ‘2대 슈퍼밴드’라는 타이틀을 얻었지만, 지금까지 함께 달려온 동료들, ‘슈퍼밴드 2’를 사랑해주신 분들 모두 슈퍼밴드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로 힘드신 분들 많은데,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시원한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말을 맺었다.

'튀는 개인' 넷 모았는데, "평생 가고 싶은" 조합 됐다

JTBC '슈퍼밴드2' 준우승팀 CNEMA(시네마), 왼쪽부터 변정호(베이스), 김슬옹(드럼), 기탁(보컬), 임윤성(보컬). 사진 JTBC

JTBC '슈퍼밴드2' 준우승팀 CNEMA(시네마), 왼쪽부터 변정호(베이스), 김슬옹(드럼), 기탁(보컬), 임윤성(보컬). 사진 JTBC

준우승팀 ‘시네마(CNEMA)’는 보컬 기탁(신도영‧22)·임윤성(25), 베이스 변정호(28), 드럼 김슬옹(29)으로 구성된 4인조다. 김슬옹은 2011년 KBS ‘탑밴드’ 우승팀 ‘톡식’ 출신, 기탁은 지난해 데뷔해 싱글 1개를 낸 ‘중고신인’이고, 임윤성과 변정호는 대중 앞에 처음 서는 신인이다.

대중적이고 또렷한 보컬(기탁), 특색있고 강렬한 보컬(임윤성), 화려하고 단단한 베이스와 다채로운 편곡(변정호), 다방면에 능한 드럼(김슬옹)까지 전형적인 밴드의 구성을 갖춘 시네마는 “무대를 봤을 때,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기탁)는 생각에서 지은 이름이다.

이들은 모두 예선 1라운드 ‘프런트맨’이었다. 눈에 띄는 개인 넷을 모았지만, “슈퍼밴드가 끝나고 평생 같이 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들”(김슬옹) “눈만 봐도 마음을 안다”(변정호)며 뛰어난 케미스트리를 자랑한다. 7월 초 3라운드에서 처음 만난 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만나 작업을 하며 우정을 다진 결과, 결선 1라운드에서 나머지 다섯 팀이 “6팀 중 가장 합이 좋다”며 ‘가장 견제하는 팀’으로 모두 시네마를 꼽기도 했다. 기탁은 “혼자 음악을 하다보면 블랙홀에 빠질 때가 많은데 그걸 보완해주는 사람들”이라며 “밖에서는 이렇게 마음 잘 맞고 멋진 사람들 못 찾았을 것 같아, 시네마를 만난 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슬옹은 “‘오디션에 특화된 음악만 잘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사실 저도 이제 오디션은 그만하고 싶다”고 말하며 웃었고, 변정호는 “마지막에 유희열 심사위원이 가사를 인용해 ‘저 넓은 태양이 시네마를 지켜줄 것이다’라고 평해준 게 벅찼고, 앞으로의 음악인생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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