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향해 “괴물, 주범, 몸통” 특검 도보시위 벌인 국민의힘

중앙일보

입력 2021.10.06 17:20

업데이트 2021.10.06 18:20

국민의힘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이 6일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특검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해 총공세를 폈다. ‘괴물’ ‘돼지’ ‘주범’ 등 이 지사를 향한 수위 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이준석 대표 등 당 지도부는 특검을 요구하며 도보 행진도 벌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6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최재형, 하태경, 안상수 후보, 이 대표, 황교안, 원희룡 후보, 홍준표 후보 캠프 조경태 선대위원장, 윤석열 후보, 김기현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6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최재형, 하태경, 안상수 후보, 이 대표, 황교안, 원희룡 후보, 홍준표 후보 캠프 조경태 선대위원장, 윤석열 후보, 김기현 원내대표. 연합뉴스

이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대장동 의혹 사건이라고 하는데, 의혹이 아니라 확인된 배임 범죄”라며 “이 지사,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가 공동주범인 범죄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검찰을 향해선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이따위로 수사를 하느냐”며 “저강도 수사로 증거 인멸 기회를 봐주고, 짜 맞출 시간을 주는 걸 재량으로 착각하는데, 잘못하면 검찰도 다 형사책임을 져야 한다”고 엄포를 놨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 사건은 ‘이재명 게이트’로 이 지사가 주범이라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비리 의혹을 비판하자 이 지사가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인다’고 했는데, 이 지사 본인이 돼지”라고 비난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대장동 사건엔 기본소득을 외치는 괴물이 있다”며 “특검을 반대하는 이는 ‘괴물 이재명’과 결탁한 대한민국의 썩은 피”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대장동 비리의 몸통은 이 지사”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대구 당원 행사 참석으로 기자회견에 불참했지만 “청와대 행진으로 불철주야 고심하는 이 대표에게 존경과 사랑을 보낸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당 지도부도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특검을 거듭 촉구했다. 이준석 대표는 “검찰수사는 지지부진하고, 설계자를 자처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수사가 전혀 진행 안 되는 등 미진하다”고 했고, 김기현 원내대표는 “현 정권이 조국 수호에 이어 ‘재명 수호’에 나서고 있다. 검찰 수사도 꼬리를 자르고 몸통을 뭉개기 위한 보여주기식이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도보투쟁을 위해 국회를 나서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도보투쟁을 위해 국회를 나서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후 3시부터 여의도 국회에서 청와대 앞 분수대까지 도보 행진 시위를 벌였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입법, 사법, 행정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진실 규명을 막고 있어서 도보 행진으로 국민에게 특검을 호소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도보 행진에는 대선 후보인 최 전 원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도 함께 했다.

국민의힘이 연일 특검 공세를 펴는 걸 두고 정치권에선 “냉정하게 보면 실제 성사 가능성은 작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특검을 ‘철통 방어’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에선 밀어붙일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이 특검을 거듭 강조하는 건 최근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둘러싼 상황이 야당에 불리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 파일 폭로가 터졌고,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됨에 따라 개발 사업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사태가 더 진행될수록 모든 의혹의 화살이 이 지사를 가리킬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특검 카드로 여당과 검찰을 동시에 압박하면서 여론전을 펴는 측면도 있다.

이재명 측 “국감 예정대로” 벼르는 국민의힘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리에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손팻말이 붙어 있다. 임현동 기자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리에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손팻말이 붙어 있다. 임현동 기자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시선은 이 지사가 출석하는 국정감사에 쏠리고 있다. 경기도 국감은 18일(행안위)과 20일(국토위) 열린다. 이날 박주민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은 본선 후보 확정 직후 지사직 사퇴설에 대해 “그런 논의는 전혀 안 한다. 국감에 예정된 계획대로 임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내에선 “이 지사와 당의 첫 공개 충돌인 만큼 행안위 국감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각에선 “이 지사가 특유의 쇼맨십으로 본인의 과실을 덮고 여론을 호도하는 장으로 국감이 변질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당 관계자는 “행안위원들의 사·보임을 통해 ‘이재명 저격 진용’을 새로 꾸리는 것도 카드가 될 수 있다”며 “원내 지도부 등과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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