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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이재명 삼행시'에···충북산악연맹 "당혹스럽다" 사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한 '충북 히말라야 14좌 원정대'가 특정 대선 후보를 지원,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원정대는 지난 1일 오전 9시 13분께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정상(해발 8천167m) 정복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히말라야 등정에 성공한 '충북 히말라야 14좌 원정대'가 특정 대선 후보를 지원, 논란을 빚고 있다. 이 원정대는 지난 1일 오전 9시 13분께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정상(해발 8천167m) 정복에 성공했다. [연합뉴스]

충북산악연맹이 히말라야 정상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응원하는 ‘삼행시’를 쓴 원정대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충북산악연맹은 6일 입장문을 내고 “조철희 등반대장의 이재명 후보 삼행시 사진은 그의 개인적 의견일 뿐 충북산악연맹과는 전혀 무관하며 공식 의견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연맹은 이 소식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됐고, 임원과 회원들 모두 무척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원정대원들이 귀국하면 경위를 조사해 이에 상응하는 대책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조 대장이 이끄는 ‘충북 히말라야 14좌 원정대’는 2019년부터 히말라야 정상 14곳 등정을 목표로 등반에 나서 충북도에서 1억원의 경비를 지원받았다. 지금까지 히말라야 8000m급 정상 5곳을 밟았다. 연맹은 “충북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표현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조 대장은 한국 시각으로 지난 1일 오전 9시13분쯤 세계 제7봉 다울라기리 정상(해발고도 8167m)에 올랐다. 그는 이곳에서 ‘이재명’의 앞글자를 딴 삼행시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이재명이 만들어갑니다. 재능과 추진력으로. 명예로운 대한민국’이란 문장이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과 일부 산악인들은 “도민 세금을 지원받은 등반대가 민주당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보를 보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충북산악연맹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조 대장은 이재명 후보 지지자에게 응원 사진을 부탁받고, 하산 이후 삼행시 사진을 전달했다고 한다. 김영식 충북산악연맹 회장은 “조철희 대장이 의도적으로 삼행시를 지은 게 아니라 지인의 부탁으로 사진을 찍어 보낸 것으로 확인했다”며 “조 대장은 이 사진이 캠프 측에 전달돼 논란이 될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어도 조 대장의 행동은 알피니즘을 추구하는 산악인으로서 옳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이번 일 때문에 조 대장이 심적으로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 논란을 잘 마무리 지어 원정대 여정에 차질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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