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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팀장' 드디어 잡혔다, 보이스피싱 총책 기막힌 정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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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팀장입니다. 고객님께서는 최저 이율로 3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습니다."

'김미영 팀장'을 사칭해 이같은 문자를 보내는 수법으로 수백억원을 뜯어낸 1세대 보이스 피싱 조직의 총책이 붙잡혔다. 그는 경찰관으로 근무하다 부적절한 행위가 적발돼 2008년 해임된 인물로 드러났다.

6일 경찰청은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현지 수사기관 등과 공조해 이틀전 총책 A씨(50)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는 국외도피사범의 검거·송환 등을 위해 현지 경찰에 지난 2010년 설치된 한인 사건 전담부서다.

A씨는 지난 2012년부터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한 뒤 이른바 '김미영 팀장' 문자를 보내 사기행각을 벌여왔다. 2013년 당시 천안동남경찰서가 조직원 28명을 구속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A씨 등 주요 간부들은 해외로 도피해 법망을 피해왔다.

이번 검거 과정에선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가 주축이 돼 수사를 지휘했고, 서울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팀이 소재 첩보를 모았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는 첩보 사실 확인 및 현지 첩보를 추가로 수집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에 인력을 파견 이후 연평균 10명에 달하던 현지 한국인 피살 인원이 연평균 2명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앞으로 태국 등 인근 국가에도 코리안데스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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