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국내 최장 케이블카 개장, 점입가경 지역간 케이블카 경쟁

중앙일보

입력 2021.10.06 17:00

8일 개장하는 춘천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의암호를 지나 삼악산 정상부까지 운행한다. 사진 소노인터내셔널

8일 개장하는 춘천 삼악산 호수 케이블카. 의암호를 지나 삼악산 정상부까지 운행한다. 사진 소노인터내셔널

8일 강원도 춘천 삼악산에 국내 최장 케이블카가 개장한다.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이하 삼악산케이블카)는 기존 최장 기록을 갖고 있던 목포 해상케이블카(3.23㎞)보다 370m가 더 길어 개장하면 최장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9월에는 전남 해남 울돌목에 해상 케이블카도 개장했다. 지역간 케이블카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레고랜드와 시너지 기대”

삼악산케이블카는 의암호 근처에서 탑승해 호수 위를 2㎞ 지난 뒤 삼악산 자락에 접어들어 1.6㎞ 산악 구간을 통과한다. 8인용 기준 66대 캐빈이 운행하며,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 20대가 포함된다. 시간당 수송 인원은 약 1200명으로, 왕복 30분 소요된다. 하부 승차장 쪽은 카누를 즐길 수 있는 춘천 물레길과 국내 최장 스카이워크인 소양강 스카이워크가 있다. 올 연말께는 상부 승차장 쪽에 스카이워크와 생태문화탐방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약 700m를 걸으면 삼악산 정상(654m) 하늘 전망대가 나온다. 길이가 긴 만큼 기존 케이블카보다 이용료가 조금 비싸다. 일반 캐빈 2만3000원(편도 어른 기준), 크리스탈 캐빈 2만8000원이다.

삼악산케이블카는 전국에 17개 호텔·리조트를 운영하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춘천시에 기부채납 방식으로 20년을 운영한다.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케이블카는 연간 이용객 127만 명을 전망한다"며 "내년 5월 개장 예정인 레고랜드와 함께 춘천과 강원도의 관광 활성화에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남·원주… 케이블카 50개 추가 예정

지난 9월 3일 개장한 명량해상케이블카와 울돌목 스카이워크. 사진 해남군

지난 9월 3일 개장한 명량해상케이블카와 울돌목 스카이워크. 사진 해남군

지난 9월 3일. 명량대첩으로 유명한 전남 해남군 울돌목에 명량해상케이블카와 스카이워크가 개장했다. 케이블카 운행 거리는 최근 등장한 케이블카에 비하면 짧은 편이다. 해남 우수영관광지에서 진도군 망금산까지 약 960m 길이다. 110m 길이의 스카이워크는 32m가 바다 쪽으로 돌출돼 있다. 연말에는 강원도 원주 간현관광지에 약 970m 길이의 케이블카가 선보일 예정이다. 소금산 출렁다리로 이어지는 케이블카와 함께 각종 어트랙션으로 이뤄진 '소금산 그랜드 밸리'가 차례로 개장한다.

케이블카 전성시대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7월 21일 기준 전국에 56개 업체가 케이블카를 운영 중이다. 현재 완공을 앞두고 있거나 조성을 추진 중인 케이블카도 50개에 달한다고 한다. 지역간 케이블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용객이 급감하는 경우도 나온다. 과거 연간 이용객이 120만~130만 명을 헤아리던 통영 케이블카 이용객이 최근 들어 100만 명 이하로 급감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케이블카가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를 무시할 순 없다. 그러나 하드웨어만 갖추면 저절로 관광객이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양대 관광학부 이훈 교수는 "케이블카도 독창적인 디자인이나 지역의 스토리텔링과 연계해 차이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슷한 케이블카가 많아진 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걸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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