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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도 소상공인도 '도전'이 간절했다...106개팀 협업한 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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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플라스틱과 Jh Studio Jh Studio가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1인용 암체어, 나비의 미세한 역동적 움직임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사진 서울디자인재단]

스튜디오 플라스틱과 Jh Studio Jh Studio가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개발한 1인용 암체어, 나비의 미세한 역동적 움직임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사진 서울디자인재단]

스튜디오 페시와 페이퍼팝이 함께 개발한 골판지 스툴.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스튜디오 페시와 페이퍼팝이 함께 개발한 골판지 스툴.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이목스튜디오(디자이너 이하영·목승수)와 스틸퍼니처 브랜드 탐킨(대표 김미영)이 '재택근무' 시대를 반영해 개발한 1인용 디자인 데스크. 파티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이목스튜디오(디자이너 이하영·목승수)와 스틸퍼니처 브랜드 탐킨(대표 김미영)이 '재택근무' 시대를 반영해 개발한 1인용 디자인 데스크. 파티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제조분야 소상공인과 청년 디자이너의 협업 제품을 선보이는 2021 DDP디자인페어(이하 DDP페어)가 19일부터 25일까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알림1관에서 열린다.

서울디자인재단 주최 #제3회 DDP디자인페어 #디자이너와 소상공인 협업 #콜라보관부터 트렌드관까지 #"국제적 플랫폼 확대 기대"

DDP페어는 서울디자인재단(대표 이경돈)이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디자인 전문 비즈니스 론칭쇼. 지난해 소상공인과 디자이너가 함께 개발한 76팀의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106개 팀의 콜라보 제품과 64개 중소 디자인스튜디오 제품, 9개 기업의 새로운 트렌드 제품을 지난달 17일부터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17일부터 전시장에서 실물을 선보인다.

올해 3회째인 DDP페어는 이미 만들어진 제품의 판로 개척을 위해 열리는 박람회와 달리 제품개발 단계부터 지원하며 제조산업 생태계와 디자인산업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행사다. 지난해 온라인 행사로만 열렸지만 협업 신제품을 소개한 홈페이지는 40만회 이상의 접속을 기록할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

올해는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선보이며 협업 신제품을 전시하는 콜라보관 외에도, 중소 디자인스튜디오가 신제품을 선보이는 런칭관, 기업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디자인과 연계해 비전을 보여주는 트렌드관으로 나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디자이너와 업체의 '콜라보'  

고정호 스튜디오와 다윤디자인이 함께 개발한 조명.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고정호 스튜디오와 다윤디자인이 함께 개발한 조명.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올해 디자이너와 제조 소상공인이 함께 개발한 106종 제품에는 전체적으로는 가구와 조명 제품이 크게 늘어났고, 그 안에서 1인가구, 반려동물, 홈오피스 관련 제품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또 지속가능 미래, 순환자원 등 환경을 배려한 제품들도 눈에 띈다.

이목스튜디오(디자이너 이하영·목승수)와 스틸퍼니처 브랜드 탐킨(대표 김미영)은 재택근무 시대를 반영해 1인용 디자인 데스크를 개발했다. 이들이 중점을 둔 것은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필요한 경우 생활 환경과 쉽게 분리돼 업무나 학습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것. 따라서 이 책상은 일상과의 분리가 필요할 때 파티션 높이를 변경할 수 있다.

스튜디오 플라스틱(디자이너 김시도)과 Jh 스튜디오(대표 황준하)는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1인용 암체어를 개발했다. Jh스튜디오 대표는 "시장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해온 우리가 당황할 정도로 신선한 접근방식과 아이디어를 제시한 디자이너로부터 새롭게 배운 것들이 많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재활용되기 어려운 소재를 활용해 가구를 제작한 팀도 있었다. 나이스워크숍(디자이너 오현석)과 로우리트 콜렉티브(대표 최재식)로, 이들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배출되는 전산볼트와 플라스틱을 재료로 의자를 만들었다. 폐기물로 버려질 뻔했던 재료에 새 쓰임새를 불어넣은 사례다.

가구를 아예 종이(골판지)로 만든 팀도 있다. 스튜디오 페시(디자이너 전병휘)는 종이가구와 친환경 홈퍼니싱 제품을 기획 제작하는 페이퍼팝(대표 박대희)과 협업해 골판지 스툴을 개발한 것. 골판지로 만든 이 의자는 쉽게 조립할 수 있고, 작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견고함까지 갖춰작은 소품을 올려놓을 수 있는 협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이너 RKRN 과 미콘이 개발한 초고성능 콘크리트 욕실 디자인 제품.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디자이너 RKRN 과 미콘이 개발한 초고성능 콘크리트 욕실 디자인 제품.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Penson Design과 소파제작 장인 와이즈뷰티가 협업해 만든 '동대문 소파'.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Penson Design과 소파제작 장인 와이즈뷰티가 협업해 만든 '동대문 소파'. [사진 서울디자인재단

이 밖에 콘크리트 가구 제작회사 스튜디오 미콘(대표 정동근)은 RKRN, 김승우, 오프오브 등 여러 디자이너와 협업해 다양한 생활리빙 제품 등을 제작했다. 지난해 메이크메이크(신봉건 디자이너)와 협업해 개발한 테이블 조명으로 베스트디자인어워드 수상한 조명 제작업체 황덕기술단(대표 김희규)은 올해도 다른 형태의 테이블 조명을 출품해 눈길을 모았다.

올해는 이길형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 총감독을 비롯해 조명(정미)·가구(하지훈)등 6개 분야 7명의 디자인 전문가로 구성된 큐레이터가 제품개발 자문을 하며 협업을 이끌었다.

미래 비전 펼친 트렌드관  

디자인을 통해 미래 비전을 실현하는 기업의 활약을 엿볼 수 있는 트렌드관 전시엔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브랜드 코웨이, 욕실제품 기업 새턴바스, 디자인 안마의자 제조업체 누하스, 스마트 그린월 나아바, 제화 브랜드 엘칸토, 오피스 가구제작업체 포워크, 친환경 스타트업 기업 수퍼빈 등이 참여했다.

이밖에 런칭관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집콕 생활과 독립적인 생활 속 행복을 선사할 제품을 위주로 중소 디자인스튜디오들이 홈다이닝, 키친, 가드닝, 아웃도어 등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정효순 서울디자인재단 디자인페어팀장은 "협업에 참여한 디자이너와 소상공인이 지난해 76개 팀에서 올해 170개 팀으로 크게 늘었다"며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도전이 더욱 간절해진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올해 소상공인과 디자이너가 협업해 개발한 최종 162팀 제품 중 최종 106팀을 선정했다. 정 팀장은 "DDP페어를 통해 탄생한한 신제품이 앞으로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길형 총감독은 “디자인이야말로 미래 비즈니스와 새로운 콘텐트의 산업적 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소"라며 "DDP페어가 소상공인을 비롯한 중소기업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DDP페어는 시민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통해 ‘DDP베스트디자인어워드’ 7팀을 선정하며 이들에게 양산지원금 600만 원과 DDP온·오프라인 스토어 입점 등을 지원한다. 'DDP베스트디자인어워드’ 7팀은 오는 20일 온라인플랫폼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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