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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北 5세 미만 발육 부진 18%"…남북 '체형 분단' 현실화

중앙일보

입력

북한 어린이가 진료받는 모습. [사진 유니세프]

북한 어린이가 진료받는 모습. [사진 유니세프]

남북 어린이들의 '체형분단(신체 발육 격차)'이 현실화되고 있다.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북·중 국경 봉쇄로 영·유아용 영양식 등 비축 물자 반입이 급감하면서 아동 영양 공급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6일 미국의소리(VOA)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UNICEF)이 전날 발표한 '2021년 세계아동현황(THE STATE OF THE WORLD'S CHILDREN 2021)'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5세의 미만 아동 가운데 18%가 발육 부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5세에서 19세 사이 북한 청소년 가운데 5%가 같은 연령대의 평균 키와 몸무게에 미달하는 등 왜소증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5세 미만 아동의 사망률도 2019년을 기준으로 1000명당 17명을 기록해 같은 기간 3명을 기록한 한국보다 6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00년대 들어 아동 사망률은 감소하는 추세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1000명당 60명이던 북한의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은 가장 최근 조사인 2019년에 17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연평균 6.5%p 감소한 수치다.

보고서는 2020년 기준 북한의 인구를 2577만 9000명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 5000여 명을 기록했으며, 가임기 여성의 평균 출산 건수는 1.9명으로 나타났다.

북한 아동의 예방 접종률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북한 아동의 소아결핵 예방접종 BCG와 뇌척수막염균 예방 접종률은 각각 9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백일해 DTP3 예방 접종률도 98%에 육박한다.

유니세프는 코로나19 시대를 사는 아동·청소년의 정신 건강 문제를 올해 보고서에서 다루면서 펜데믹의 영향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비쳤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빈곤 문제도 한층 악화했다고 평가하며, 지난해 빈곤소득선 이하로 살아가는 아동 수가 1억 4200만 명 가까이 증가해 전 세계 아동의 약 20%가 빈곤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23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지목했다. 북한도 지난 7월 유엔에 제출한 지속가능발전 목표(SDGs) 보고서에서 "자연재해와 회복 능력 약화, 부족한 농자재, 낮은 기계화 등으로 식량 생산이 2018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시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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