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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치맥·K-드라마…옥스퍼드 사전 오른 한국단어 26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구 남문시장의 튀김옷이 얇고 속살이 부드러운 옛날식 통닭. 최승표 기자

대구 남문시장의 튀김옷이 얇고 속살이 부드러운 옛날식 통닭. 최승표 기자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한국어에서 유래한 단어 26개가 추가됐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어사전으로 인정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OED)은 공식 블로그에 “대박(Daebak)! OED가 K-업데이트를 했다”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

OED는 “요즘 한국의 대중문화가 국제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모든 것에 ‘K-’라는 접두어가 붙는 것 같다”며 “우리 모두는 한류의 정점을 달리고 있으며 이는 영화, 음악, 패션뿐만 아니라 말에서도 느낄 수 있다”고 한국 관련 단어가 대거 업데이트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K-드라마’가 새롭게 OED에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2002년 싱가포르 신문에서 처음으로 이 단어를 사용했으며 K-드라마는 이제 ‘케이팝(K-POP)’과 같이 하나의 장르가 됐다”는 게 OED의 설명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이번 업데이트에는 한국 음식을 일컫는 단어가 여럿 포함된 것도 특징이다. 반찬, 불고기, 동치미, 갈비, 잡채, 김밥, 삼겹살, 치맥 등이다. 대표적인 한국 음식 김치는 이미 1976년에 올라갔다.

잡채는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셀로판 국수를 야채와 다른 재료를 넣어 함께 볶은 요리로 간장과 참기름으로 맛을 낸다”고 설명했다.

치맥에 대해선 “맥주와 영어 단어에서 빌려 온 튀긴 닭을 뜻하는 치킨의 합성어”라며 “프라이드치킨과 맥주의 조합은 K-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한국 밖에서 대중화됐다”고 언급했다.

김밥은 “밥과 각종 재료를 김 한장에 싸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한식”으로 설명했다.

음식과 관련한 단어인 ‘먹방’에 대해선 “한 사람이 많은 양의 음식을 먹고 시청자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영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문화의 오래된 특징을 언급하는 단어들도 새롭게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됐다. 한복, 한류, 한글 등이다.

BBC와 가디언 등 영국 현지 언론도 한국 관련 단어가 OED에 대규모 신규 등재된 사실을 잇달아 보도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방탄소년단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방탄소년단(BTS). [방탄소년단 인스타그램 캡처]

BBC는 “‘오징어 게임’과 같은 쇼를 보거나 ‘버터’ 또는 ‘다이너마이트’와 같이 방탄소년단(BTS)의 히트곡을 듣는 등 아마도 당신은 삶 속에서 한국적인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한국의 영향력이 OED에까지 이르렀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이나 영화 ‘기생충’, BTS의 국제적인 성공과 함께 한국 대중문화와 관련된 단어들이 사전에 추가된 것 역시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게 BBC의 설명이다.

가디언은 ‘애교’와 ‘스킨십’이라는 한국어 단어가 새롭게 사전에 올라간 것도 흥미롭다고 보도했다. 비슷한 의미의 일본어가 있거나 비슷한 소리를 내지만 일본과는 다소 다른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라는 이유다.

두 현지 언론은 모두 OED의 설명을 인용해 “그들은 대륙의 다른 지역에 있는 아시아인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지역적 맥락에서 단어를 발명하고 교환하는지 보여주고 이 단어들을 나머지 영어권 세계에 소개함으로써 한류가 계속해서 영어 단어의 바다에 파도를 일으킬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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