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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만에 처음 …” 한강서 ‘황금장어’ 잡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경기도 고양시 한강 행주선착장에 정박한 어선에서 희귀 어종인 황금 장어(사진)가 공개됐다. 최근 경기도 고양시 한강에서 잡힌 이 장어는 몸통이 황금빛을 띠고 검은색 큰 반점이 있는 민물장어다.

박찬수(63) 전 행주어촌계장은 5일 “지난 1일 오전 9시 30분쯤 김포대교 위쪽 한강에서 잡은 장어를 나흘 뒤인 이날 공개했다”며 “가을철 ‘내림 장어’ 조업을 하던 중 장어잡이 그물로 포획했다”고 말했다.

황금 장어는 길이 55㎝에 무게 500g 크기로 민물장어 중에서 큰 편이다. 가을에 산란하기 위해 강에서 바다로 나갈 때 잡은 장어여서 ‘내림 장어’로 부른다. 반대로 봄에 바다에서 민물로 올라올 때 잡은 장어는 ‘오름 장어’라고 부른다.

황금장어

황금장어

박씨와 함께 조업에 나섰던 어부 김순호(73)씨는 “60년 가까이 한강에서 물고기를 잡았는데, 이런 희귀한 장어는 처음 봤다”며 “황금이 복과 재물을 상징하는 만큼 황금 장어 또한 길조(吉兆)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황금빛 뱀장어는 2017년 7월 충남 청양 금강지류에서도 잡힌 바 있다. 당시 충남내수면연구소는 돌연변이종으로 추정했다. 행주어촌계 어부 심화식씨는 “일단은 돌연변이종으로 추정되지만 한강 하류의 오염으로 인한 이상 현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은만 전 고양문화원장은 “황금 장어는 평화와 부귀를 의미하는 상서로운 어종”이라며 “고양시에 온 행운이자 서기(瑞氣·상서로운 기운)로 여기고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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