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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열선 여름엔 에어컨…봉화 오는 백두산호랑이 남매, 환영한데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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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용인 에버랜드의 한국호랑이 부부인 태호·건곤이의 첫 자녀 무궁이와 태범이. [사진 에버랜드]

용인 에버랜드의 한국호랑이 부부인 태호·건곤이의 첫 자녀 무궁이와 태범이. [사진 에버랜드]

경북 봉화에 있는 ‘백두산 호랑이 보존센터’가 에버랜드에서 봉화로 둥지를 옮기는 ‘호랑이 남매’를 위해 30여㎡(10여평) 방을 각각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새 식구 맞이에 들어갔다.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안에는 ‘호랑이 숲’이 있다. 축구장 크기의 4배인 3만8000㎡의 드넓은 초원을 갖춘 곳이다. 현재 우리·한청·한·도 등 4마리의 백두산 호랑이가 살고 있다. 여기에 에버랜드에 사는 호랑이 남매인 태범(수컷)·무궁(암컷)이 합류한다. 지난해 2월 태어난 남매는 이달 중순 호랑이 숲으로 둥지를 옮겨 2년여간 생활한다.

호랑이 남매의 봉화행은 최근 에버랜드와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의 업무협약에 따라 이뤄졌다. 양측은 ‘동식물 교류 및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백두산 호랑이들의 상태를 함께 관찰하고, 연구한다. 태범·무궁이가 거주지로 호랑이 숲을 선택한 이유는 호랑이 숲이 자연 서식지와 가장 가깝게 조성됐기 때문이다.

백두산 호랑이 보존센터 측은 호랑이 남매를 위해 우선 호랑이 숲 내 동물관리동에 나무 평상, 바닥 열선, 냉방 장치 등으로 꾸며진 독실을 각각 준비했다. 이를 위해 사육사들이 에버랜드 태범·무궁의 방을 견학하기도 했다. 또 쇠고기와 닭고기 4~6㎏으로 이뤄진 특별 식단을 짰다. 에버랜드에서 호랑이 숲으로 이동하는 특별한 교통편도 마련했다. 노면 진동을 최소화한 무진동 차량이다.

봉화행의 핵심인 호랑이 남매의 환경 적응 프로그램도 세웠다. 백두산 호랑이 보존센터 측은 8개월 정도 적응 교육 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호랑이 남매의 봉화생활 외부 공개는 내년 중순으로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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