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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월급이 130만원"…블라인드에 쏟아진 스벅 폭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한국프레스센터점에서 음료가 다회용컵에 담겨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이날 하루 동안 전국 매장에서 제조음료 주문 시 다회용컵에 담아주는 '리유저블컵 데이'를 진행했다. 뉴스1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한국프레스센터점에서 음료가 다회용컵에 담겨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이날 하루 동안 전국 매장에서 제조음료 주문 시 다회용컵에 담아주는 '리유저블컵 데이'를 진행했다. 뉴스1

지난달 ‘리유저블(다회용) 컵 증정’ 행사를 계기로 과도한 업무를 호소하던 스타벅스 직원들의 불만이 ‘트럭시위’ 등 집단행동 움직임으로 번지는 가운데, 직원들의 연봉 등 처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스타벅스 직원들의 급여와 관련한 글들이 여럿 올라와 있다. 블라인드는 이메일로 직장을 인증한 뒤 익명으로 활동할 수 있는 커뮤니티다.

스타벅스 근무를 인증한 한 네티즌은 ‘스타벅스 급여가 업계 1위래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매장 직원들의 월급이 동종업계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이 네티즌은 “트럭시위 하게 되면서 급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는데, 센터(본사)에서 돌아오는 답변은 ‘동종업계 1위 수준이다’라고 했다네요”라고 적었다.

[블라인드 캡처]

[블라인드 캡처]

이어 “근데 그거 아세요? 1년 차 바리스타와 10년 차 바리스타의 월급이 같다”고 했다. 점장 직급도 1년 차와 10년 차의 급여차이가 없다고도 주장했다. 자신 역시 입사한지 5년이 넘었고 3년째 점장 직급이지만 200만원대 중반을 가까스로 받고 있다는 게 이 글쓴이의 설명이다. 과거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 직영점에서 근무할 때는 월 200만원을 받았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희 매장 바리스타 분들 세금 떼고 180(만원) 받으면 정말 많이 받은 수준이다. 수퍼바이저(관리자)분들 세금 떼고 210 받으면 많이 받은 수준”이라며 “동종업계 1위는 누구 기준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글에 또 다른 스타벅스 직원도 “저희 바리스타도 150 못 받는다”고 댓글을 달았다.

[블라인드 캡처]

[블라인드 캡처]

또 다른 네티즌의 ‘스벅 박봉이냐’라는 질문 글에도 한 스타벅스 직원은 “바리스타 기본 5시간 근무, 연장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30 정도 될 것”이라며 “수퍼바이저는 기본 7시간 근무에 보통 170, 부점장은 200초, 점장은 의외로 300이 안 된다”고 비슷한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실제 스타벅스 채용 공고 글에 따르면 주 5일 하루 5시간 근무하는 스타벅스 신입 바리스타는 시급 9200원을 받는다. 여기에 주휴수당과 식대 보조가 별도로 지급된다.  심야·연장·휴일근무수당이나 명절 상여, 성과급 등이 추가로 지급될 때도 있으나 평균적으로 4대 보험비를 제외하면 매달 130만 원 정도를 받는 셈이다.

다른 회사에 근무하는 일부 네티즌들은 이 같은 글에 “바리스타 10년 차는 커피를 더 맛나게 타냐”며 바리스타 연차와 월급 수준이 관계가 없다는 의견을 냈다.

스타벅스 채용 공고. [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스타벅스 채용 공고. [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이에 스타벅스 직원인 한 네티즌은 “지금처럼 본사가 마케팅 이벤트를 무리하게 진행하면서 점점 부담도 커지고 책임질 것들도 많아지는데 인력은 없어 1명이 2~3명분의 일을 해내고 있다”며 “바리스타 연차가 오래됐다고 많은 기술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직급이 올라갈수록 책임감이 커지는데 지금 이 정도의 급여가 맞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실제 직원들은 최근 ‘리유저블 컵 증정’ 대란이나 지난여름 ‘레디백’ 증정 행사 등 각종 이벤트로 업무 부담이 과도하게 커졌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 리유저블 컵 증정 행사 당일 일부 매장에는 고객이 몰리면서 대기 주문이 650잔에 달해 직원들이 업무 과중에 시달렸다고 한다.

스타벅스 일부 직원들은 블라인드를 중심으로 비판 현수막 게시나 트럭 시위 등을 통해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들은 파트너 처우 개선, 과도한 마케팅 지양, 임금 구조 개선 등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스타벅스 측은 “다회용 컵 증정 행사에 저희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몰려 파트너 업무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파트너들의 의견과 지적을 모두 경청하고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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