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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년 전 북미 판문점회동 즉흥적 결정하고 트윗"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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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은 2019년 7월 1일자 신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2019년 7월 1일자 신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퍼니 그리셤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정상회동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5일(현지시간) 출간한 회고록 『이제 질문받겠습니다』를 통해서다. 그리셤 전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비화를 이 회고록에 담았다.

회고록에 따르면 2년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한국 방문 중 열린 판문점 회동은 그의 즉흥적인 결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6월 2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방한 일정에 판문점 방문은 없었다. 그는 한국 방문 전 기자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방한 직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만나자는 제안을 했다는 게 그리셤의 설명이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이었는데, 회의 도중 트윗을 통해 “회담들을 마친 뒤 일본을 떠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국을 방문한다. 김 위원장이 이(트윗)를 본다면 DMZ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2019년 6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연합뉴스]

2019년 6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돌발 행동에 미 비밀경호국(SS)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경악했다고 그리셤은 전했다. 특히 SS는 '심장 마비'를 일으킬 정도의 복잡한 안보 문제를 떠안았다고 전했다.

판문점 회동에 불만을 제기한 당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은 항의의 표시로 판문점행에 동행도 하지 않았다. 그리셤은 트럼프 전 대통령 일행이 판문점을 향해 청와대를 빠져나갈 때 볼턴 전 보좌관의 차량은 뒤쪽으로 빠졌다며 그 모습이 “충격적이었다”고 회상했다.

판문점에서 가진 북미 정상 기자회견 때는 북한 취재진의 취재 열기가 치열했다고도 전했다. 북한 취재원은 한국과 미국 측 정보를 얻기 위해 북미 정상을 쫓아다녔다고 한다. 또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수행원들과 북한 경비원과의 몸싸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그리셤은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을 하다가 2019년 6월 백악관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그는 백악관 대변인이 되자마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행해 김 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에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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