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블록체인 서비스 전성시대, 온다? 안 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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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전성시대 온다, 안 온다? 

팩플레터 149호

팩플레터 149호

'금요 팩플' 설문 언박싱입니다! 지난 화요일(9월 28일)엔, ‘블록체인 경제, 대체 언제 뜬대?’를 보내드렸죠. 레터는 김정민·정원엽 기자가 함께 취재했는데요, 정원엽 기자의 취재 후기를 먼저 전해드릴게요.

블록체인은 취재를 거듭해도 여전히 참 쉽지 않은 주제입니다. ‘세상을 바꿀 기술’이라며 주목받은 지 수년째인데, 아직 손에 잡히지 않는 느낌입니다. 올해에만도 NFT(3월 23일), 가상화폐 거래소(5월 4일), CBDC(6월 1일)를 다뤘고, 이번에 ‘블록체인 경제(토큰 이코노미)’까지 맡아서 썼는데도 말입니다.

저는 사실 블록체인이 뉴턴의 ‘운동 제2 법칙(F=ma)’이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E=mc^2)’과 비슷한 거 같아요. 개념적으로 완벽하게 아름답고 세상을 뒤집을 만한 발견이 담겼지만, 막상 실생활에선 이해도 좀 어렵고,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 잘 모르겠는 그런 것.

기존의 관념이나 권력과 충돌한다는 점도 뉴턴의 법칙이나 상대성 이론과 비슷한 점이 있죠. 이런 이론들도 기존 학설과 씨름하며 스스로를 증명한 뒤에야 인정을 받았죠. 블록체인도 지금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의구심이 제기되고, 기득권의 견제도 이어지고 있죠. 이런 검증을 넘지 못하면 주류가 되는 것에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현재 가상자산 열풍에 가려진 면이 있고, 각종 규제 위험을 고려해 그 핵심 참여자들이 로우키(Low-key,저자세)를 유지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도 모르는 사이 여러 영역에 조금씩 파고들고 있습니다. 저희 레터에서 소개한 금융(DeFi), 콘텐츠(NFT), 게임 같은 분야가 아니더라도 말이죠.

예전에 취재한 ‘차이(CHAI)’ 카드도 예가 될 것 같아요. ‘번개’ 부스트 할인이란 게임요소로 인기를 끌며 250만명(9월 현재)이 쓰는 선불형 체크카드인데요, 이 카드 사용자들도 잘 모르는 게 있어요. 이 카드가 블록체인(테라 프로젝트의 루나)과 연동돼 있다는 점입니다. 상품 결제 시 뒷단에서 테라KRT(원화와 연동된 스테이블 테라코인)로 변환되어 결제가 이뤄집니다. 기존의 지급결제 과정과 달리, 전자지불대행(PG)사나 부가통신사업자(VAN)가 빠진 채 소비자의 은행-테라 블록체인-판매자 사이에 돈이 흐릅니다. 차이카드 측은 중개자들이 빠지니 수수료가 낮아져 소비자들에게 할인혜택을 더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또 모든 거래가 블록체인에 기록되다 보니 차이스캔에서 거래량이나 사용자 규모도 바로바로 집계됩니다. 최근 3개월을 보면 월간 30만~40만명이 600억원 규모의 지급결제를 테라 블록체인과 연동해 처리했네요. 정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블록체인’이 쓱 서비스 속에 자리 잡은 거죠.

어떠세요? 이렇게 조용히 스며든 블록체인 비즈니스, 앞으로 더 늘어날 것 같지 않으세요? 디앱(DApp)이 ‘앱마켓’ 질서를 바꾸고,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처럼 사토시 나카모토(비트코인 개발자)나 비탈릭 부테린(이더리움 개발자) 위인전이 쓰여질 날, 언젠가 올까요?

그럼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한 팩플 구독자들의 생각, 같이 확인하러 가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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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화 성공을 낙관적으로 보신 분들이 56.7%회의적(43.4%)이라고 답하신 분들보다 살짝 많았습니다. 디파이나 NFT가 언론 등에서 주목받는 것에 비해 그 미래를 회의적으로 보신 분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먼저, 블록체인 대중화에 회의적이라고 답하신 분들의 이유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38.5%는 ‘언젠가 정부나 기관의 견제를 받을 거라서’라는 답을 골라주셨습니다. 2018년 가상화폐 열풍 때도 정부의 ‘규제’가 찬물을 끼얹었었고, 올해 상반기 가상화폐 붐도 미국과 중국의 규제 움직임으로 한풀 꺾였죠. 블록체인을 활용한 각종 비즈니스도 아직 ‘규칙’이 명확히 없는 만큼 언젠가는 정부 규제로 서비스 대중화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 보신 것 같습니다.

이어 34.6%는 ‘아직 킬러 서비스가 안 나온 만큼 시장성이 부족한 것 같아서’라고 답했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그래서, 대표적 블록체인 서비스가 뭔데?’라고 물으면 마땅히 예가 없던 게 사실입니다. ‘플레이 투 언’의 대표사례로 소개한 ‘엑시 인피니티’도 8월에야 전 세계 일 사용자가 100만을 넘어섰고, NFT거래소 ‘오픈씨’도 쓰는 사람만 쓰고, 주목받는 작품만 거래된다는 지적이 있죠.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유스케이스(Use case)가 확실히 나와야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으로 보입니다.

다음으로는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엔 기술 용어 등 장벽이 높아서’(23.1%)라는 의견이 뒤를 이었습니다. 서비스가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접근이 쉽고, 직관적일 필요가 있는데 아직까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대중이 쓰기엔 장벽이 있다는 판단이시겠죠. 기타 의견으론 ‘블록체인 자체에 대한 신뢰 부족’을 이유로 꼽아 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그럼 블록체인 대중화를 낙관적으로 보신 분들의 의견을 볼까요?

35.3%가 ‘게임이나 결제 등 체감할만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어서’라고 답하셨습니다. 대중화에 회의적이라고 보신 분이 두 번째로 꼽은 이유가 ‘킬러서비스의 부재’였는데요. 같은 결에서 이제야 주목할 만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을 대중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하신 것 같습니다.

똑같이 35.3%는 ‘암호화폐 사용처가 늘어나면서 토큰 이코노미가 커질 것 같아서’라고 답해주셨습니다. 투자 자산 포트폴리오에 암호화폐를 추가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죠. 거기에 맞춰 해외에선 테슬라가 전기차의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하는 등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테크 기업들도 토큰 이코노미 설계에 투자하고 있기에, 플랫폼 기업의 여러 서비스와 연계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17.6%는 ‘투자업계와 혁신기업이 선도하는 분야라 성공할 것’이라고 답하셨습니다. 실제로 앤드리센 호로위츠(a16z) 같은 글로벌 VC나 페이스북 같은 기업도 블록체인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규제나 리스크를 고려하더라도 잠재력이 큰, 손 놓고 있어선 안 될 사업이라 판단한 거겠죠. 이 보기를 선택하신 분들도 이렇게 돈이 몰리는 곳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11.8%는 ‘정부나 빅테크 등 중앙집중형 권력에 대한 반감이 커져서’라고 답하셨네요. 블록체인의 근본정신인 ‘탈중앙화’ 철학이 기존의 판을 뒤집고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하신 거로 보입니다. 사실 미국, 중국 G2가 몇 번이나 경고하고 제재를 했지만 암호화폐는 끈질기게 다시 우상향으로 가치를 회복하고 있긴 합니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 어떤 분야에 적용되면 혁신을 만들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드렸습니다.

두 가지를 골라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금융(디파이 등)을 꼽아주신 분들이 4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스마트계약이 41.7%, 콘텐츠(NFT)가 28.3% 등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다음으론 지불결제(23.3%), 기업용 솔루션(16.7%) 순이었습니다. 현재 중앙집권적인 힘이 가장 세게 작동하고, 중개인의 역할이 큰 영역에 블록체인이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고 보신 것 같습니다. 금융이 딱 그런 산업이죠. :-)

오늘 팩플언박싱, 흥미로우셨나요?
팩플은 여러분의 성장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저희는 다음 화요일에 다시 찾아뵐게요.

팩플레터는 이렇게 운영되고 있어요.

💌화요일, 이슈견적서 FACTPL_Explain이 담긴 레터를 발송합니다.

💌목요일, 팩플의 인터뷰 칼럼이 담긴 FACTPL_View를 드립니다.

💌금요일, 화요일 레터의 설문 결과를 공개하는 FACTPL_Unboxing을 보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