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e글중심

"고기 좀 더" 안 주면 "머리카락 나왔다" 악성 리뷰

중앙일보

입력 2021.10.05 15:41

업데이트 2021.10.05 15:42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 4일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점점 장사하기 싫어지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요식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라고 밝힌 A 씨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하는 일부 손님의 요청 사항과 리뷰에 점점 장사하기 힘들어진다고 했습니다.

 A 씨는 “장사하는 사람들을 봉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며 메인 요리를 더 달라는 등의 무리한 요청을 하는 소비자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기 200g 더 주세요. (배달 앱) 리뷰 잘 쓸게요’라고 하고 주지 않으면 리뷰 테러를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두 번째 시키는 거니 양을 두 배로 달라"는 식의 요청도 많다고 했습니다.

이런 요청을 들어주지 않으면 배달 애플리케이션 식당 평가 창에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다'거나 ‘그거 얼마나 한다고 아끼고 아껴서 부자 되세요’와 같이 비꼬는 등의 악성 리뷰를 남기기도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소비자가 리뷰를 써 주는 조건으로 사이드 메뉴나 음료수 등을 제공하는 리뷰이벤트도 10명이 받아가면 1명 정도만 리뷰를 써 자영업자로서 이런 상황이 힘들다고 했습니다.

 A 씨의 글뿐 아니라 여러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고충을 털어놓은 자영업자가 많았습니다. 지난 6월에는 식당 주인이 배달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악성 리뷰에 대응하다 뇌출혈로 쓰러져 사망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자영업자가 털어놓은 고충에 공감하는 네티즌이 많습니다. “손님다워야 대접을 받는 거지. 코로나 시국에 자영업자들 힘들어 죽겠는데.” “정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함. 자영업 하는 지인도 이런 것 때문에 힘들어하더라.” “이런 손님들 생각보다 많다. 서비스 안 주냐는 것부터 시작해서 터무니없게 요구하는 사람들 많음.”

배달 애플리케이션 리뷰 시스템의 명암에 대한 목소리도 있습니다. “솔직히 리뷰 보고 식당 고르면 음식 사진도 보고 편하더라고요. 근데 이렇게 악용되면 충분히 문제인 듯싶네요.” “리뷰 창이 보복하는 공간이 아닌데 자기 말 안 들어줬다고 보복성으로 올리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이런 리뷰 시스템 자체가 규제돼야 한다는 네티즌도 있습니다. “미디어가 발달해서 리뷰 같은 게 생긴 건 좋음. 근데 적어도 피해는 안 가게 제대로 배달 앱 측에서 규제를 제대로 해야.” “리뷰와 별 개수를 대가로 서비스를 주는 행위를 막으면 안 되나? 솔직히 이거 때문에 리뷰가 제대로 안 되기도 함.” “너무 소비자 입장만 부각되는 것 같아서 한 번 필터링할 수 있는 장치가 있으면 더 좋을 듯.”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 글 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네이버

"업체에서 배달 거절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요즘 개념 없는 인간들이 너무 많다. 어젠 애들 먹게 메뉴에도 없는 스크램블 해 달라는 부모 기사 본 것 같은데… 서로 매너 있게 삽시다…"

ID 'latt****'

#보배드림

"익명으로 테러 리뷰를 달고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은 안 보이는 사람들… 총체적인 난국이로다…"

ID 'sunplus'

#네이버

"악용하는 인간들 정말 짜증 난다!! 아이 키우면서 걔네들이 보고 자라는 거 겁나지도 않나? 다들 상식이 무너져서 큰 일임!!"

ID 'luck****'

#네이버

"없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리뷰, 별점을 준다며 악용하는 진상 손님, 알바 고용해서 거짓 도배하는 비양심 점주들. 리뷰 별점은 실패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 먹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보는 건데 진상 손님, 비양심 업주가 쓰는 평가는 오히려 방해가 됨."

ID 'yenn****'

#다음

"악플 달고 싶지 않지만 너무 하다 싶어 글 남기면 사장님들이 하는 말이 '따로 말씀하시지'… 등등 배고파 기다려 음식 받고 너무 하다 싶을 정도에 남겼을 경우에요. 리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칭찬만 써 달라고 하는 것도 그냥 없어지는 것이 나을지도요."

ID '☆☆'

#보배드림

"진짜 이해 안 감."

ID 'jeeeew23'

이소헌 인턴기자

지금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입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원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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