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출 난리통에…'1억5000만원 마통' 들고 나타난 토스뱅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5일 정식 출범을 맞이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토스뱅크]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가 5일 정식 출범을 맞이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토스뱅크]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가 5일 출범했다. 조건 없는 연 2%의 수시입출금 통장과 최저 연 2.7%의 대출금리 등을 앞세워 선발업체들을 따라잡겠다는 전략이다. 변수는 최근 강화하고 있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다.

토스뱅크 서비스를 사전 신청한 인원은 100만명에 달한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이날 “이달 중으로 사전접수를 진행한 고객 모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가 이날 내세운 차별점은 편의성이다. 시중은행과 다른 인터넷은행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고객이 고를 수 있도록 했다면, 토스뱅크는 단순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혜택을 키운 상품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예컨대 토스뱅크의 유일한 예금상품은 조건 없이 연 2%의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금 계좌인 ‘토스뱅크 통장’이다. 마이너스통장 등의 대출상품 가입 시 사용하는 ‘토스뱅크 서브통장’을 제외하면 적금 등 별도의 수신상품이 없다. 기존 은행이 제공하는 적금 상품은 수시입출금 계좌를 만들면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목돈 모으기’와 ‘잔금 모으기’ 기능으로 대체했다. 이 역시 조건없는 연 2%의 이자를 제공한다.

홍 대표는 “연 2%의 수신금리는 다른 은행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현재 조달 금리보다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므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건전성과 수익성 등의 정부 규제를 모두 준수하면서 연 2% 이자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 모습.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 모습. 연합뉴스

대출상품도 마찬가지다. 토스뱅크가 만든 자체 신용평가모델(TSS)을 사용해 고신용자는 물론 중·저신용자와 금융 이력 부족고객(씬파일러)이 한 가지 상품으로 맞춤형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가 대출한도를 수시로 조회할 수 있고, 금리 인하가 가능한 조건이 되면 토스뱅크가 앱을 통해서 먼저 알려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신용대출 금리는 연 2.76~15%, 최대한도는 2억7000만원이다. 다만 개인별 대출 한도는 금융당국의 권고대로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상품의 한도는 정부의 권고(5000만원)보다 높은 1억5000만원이다.

전세대출 등 추가 대출상품은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홍 대표는 “전세자금 대출은 내년에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상품을 제공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는 향후 토스뱅크 운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2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축소했고, 카카오뱅크는 신규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올해 연말까지 중단했다.

홍 대표는 “토스뱅크 역시 시중은행으로서 다른 은행과 동일한 규제 환경에 놓여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적인 방향에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