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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알 부라릴 것 같다"…경찰청 국감 '대장동' 파행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의혹을 둘러싸고 파행을 겪었다. 야당 의원들이 대장동 의혹에 특별검사 도입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입장하자, 여당 의원들이 마스크 교체를 주장하는 등 갈등을 연출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막말과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쓰고 입장했다.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완수, 김도읍 의원이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완수, 김도읍 의원이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에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부 야당 의원들이 마스크에 정치적 구호를 쓰고 오셨다"라며 "원만한 국정감사를 위해 다른 마스크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영국민의힘 의원은 "마스크 때문에 국정감사를 진행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라며 "과거에 여당이 야당일 때 ' 다스는 누구 겁니까'부터 해서 비난적 문구를 사용한 적이 많다"고 응수했다.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완수, 김도읍 , 김용판 의원이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와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완수, 김도읍 , 김용판 의원이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는 문구가 적힌 마스크와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백혜련 민주당 의원과 김도읍 의원은 서로 막말과 고성을 주고받았다. 백 의원이 야당 의원들에게 마스크 교체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의 태도를 언급하는 과정에서다.

백 의원은 "마스크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여당에 대한 비난이라는 것을 지적하는 게 아니라 국감을 정책 국감으로, 국민들 상대로 의사 표시를 하시는 건데, 괜히 그것으로 오늘 국감을 망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특검 자체가 수사 지연, 수사 방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반대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백 의원이 "제가 이렇게 이야기하면 김도읍 간사님이 눈알 부라리면서 한마디 하실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사과하라"라며 언성을 높였다. 백 의원은 "김도읍 의원께서 사과를 요구하시면 사과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행안위원장인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회를 선언했다.

이날 오전 경찰청 국감은 정회와 속개를 반복한 끝에 12시 20분쯤 서 의원의 "잠시 국감은 중단한다"는 말과 함께 일단락됐다. 경찰청 국감은 오후 2시에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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