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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서 '황금장어' 잡혔다…"60년만에 처음, 행운의 징조"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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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한 ‘황금 장어’의 힘찬 몸짓이 포착됐다. 5일 경기도 고양시 한강 행주선착장에 정박한 어선에서 황금 장어가 공개됐다. 지난 1일 경기 고양시 한강에서 잡힌 황금 장어는 몸통이 황금빛을 띠고 검은색 큰 반점이 있는 뱀장어(민물장어)다.

지난 1일 김포대교 위쪽 한강서 잡혀

박찬수(63) 전 행주어촌계장은 “지난 1일 오전 9시 30분쯤 김포대교 위쪽 한강에서 잡은 장어다. 가을 ‘내림 장어’ 조업 활동 중 장어잡이 그물로 포획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김포대교 위쪽 한강에서 잡힌 ‘황금장어’. 행주어촌계

지난 1일 김포대교 위쪽 한강에서 잡힌 ‘황금장어’. 행주어촌계

황금 장어는 길이 55㎝에 무게 500g이다. 민물장어 중에서 큰 편이다. 가을에 산란하기 위해 강에서 바다로 나갈 때 잡은 장어여서 ‘내림 장어’로 부른다. 반대로 봄에 바다에서 민물로 올라올 때 잡은 장어는 ‘오름 장어’라고 부른다.

“60년간 물고기 잡았지만, 황금 장어는 처음”  

박씨와 함께 조업에 나섰던 어부 김순호(73)씨는 “60년 가까이 한강에서 물고기를 잡았는데, 이런 희귀한 장어는 처음 봤다. 일반적인 검은색 민물장어와 다른 ‘황금 장어’는 황금이 복과 재물을 상징하는 만큼, 길조(吉兆)인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일 김포대교 위쪽 한강에서 잡힌 ‘황금장어’. 행주어촌계

지난 1일 김포대교 위쪽 한강에서 잡힌 ‘황금장어’. 행주어촌계

앞서 황금빛 뱀장어는 지난 2017년 7월 충남 청양 금강지류에서도 포획된 바 있다. 당시 충남내수면연구소는 돌연변이종으로 추정했다.

어부들 “황금 장어, 알코올 넣은 유리병에 보관하기로”

행주어촌계 어부 심화식(66·한강살리기비상대책위원장)씨는 “일단은 돌연변이종으로 추정되지만 한강 하류의 오염으로 인한 이상 현상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행주어촌계 어부들 뜻을 수렴한 결과, 이 황금 장어를 알코올을 담은 유리병에 넣어 어촌계 사무실에 ‘행운의 상징’으로 보관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이 황금 장어는 어선의 수조에 보관 중이다.

이은만 전 고양문화원장은 “황금 장어는 평화와 부귀의 서광이므로 고양시에서 꼭 보존해야 한다”며 “고양시에 온 행운, 서기(瑞氣·상서로운 기운)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심화식 비대위원장은 “한강의 길조로 시민의 품에 안긴 행운의 기회를 모두가 누리고 나눌 수 있도록 황금 장어를 영구 보관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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