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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2차 접종 6개월 후 코로나 예방률 47%로 줄어

중앙일보

입력

화이자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경우에도 6개월 뒤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가 절반가량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난달 7일 한 의료진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난달 7일 한 의료진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비영리 의료기구 카이저 퍼머넨테와 화이자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가 의학 저널 란셋에 게재됐다. 연구는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거주하는 화이자 백신 완전 접종자 약 34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접종 이후 효과가 빠르게 줄기 시작해 6개월 뒤에는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가 88%에서 47%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델타 변이에 대한 면역 효과가 접종 완료 후 1개월까지는 93%로 유지되지만, 접종 4개월 후 53%로 떨어지는 등 급감하면서다. 다른 변이 바이러스의 예방 효과도 같은 기간 97%에서 67%로 줄었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는 앞서 발표된 이스라엘 보건부의 잠정 분석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심장혈관센터에선 지난 7월 12일 면역력이 약화한 사람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3차 접종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심장혈관센터에선 지난 7월 12일 면역력이 약화한 사람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3차 접종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7월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지난해 12월 이후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초기 접종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예방 효과는 약 42%, 중증 예방 능력은 최대 6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시에는 검증을 거치지 않은 예비 분석 데이터가 사용됐고, 이스라엘의 초기 접종자 대부분이 65세 이상의 고령층이어서 전체 접종자의 상황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발표에 대해 연구진은 “백신 접종자들의 입원을 방지하는 효과는 전 연령층에서 6개월 동안 90% 이상으로 매우 높았다”며 “백신 효과가 감소함에 따라 꾸준한 관리와 부스터샷(추가 접종)의 필요성이 강조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카이저 병원의 세라 타토프 박사는 “백신이 코로나19 대유행을 통제하는 중요한 도구라는 걸 확인해주는 것”이라며 “효과가 없었다면 델타 변이에 대한 백신 효능이 처음부터 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22일 65세 이상 고령층과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대해 화이자 백신의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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