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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화가가 8300만원 상당 그림 5점 ‘폭파’한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화가 레안드로 그라나토가 자신의 그린 작품을 폭파하기 위해 준비해 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화가 레안드로 그라나토가 자신의 그린 작품을 폭파하기 위해 준비해 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한 화가가 디지털 세상에서만 존재하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그린 그림들을 스스로 폭파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화가 레안드로 그라나토는 자체 제작한 폭발 장치를 사용해 자신의 그림 5점을 폭파했다.

그라나토는 코로 물감을 흡입한 뒤 눈물로 배출해 그림을 그리는 독특한 화법을 사용해 일명 ‘눈물 화가’로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세계 각국에 자신을 그림을 판매하던 그라나토는 미술 시장이 불안하다고 판단, 암호화폐 시장에 눈을 돌렸다.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 토큰)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콘텐트에 고유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 사진과 영상, 음원 등 다양한 콘텐트가 NFT로 거래되고 있고, 예술작품 업계에서도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그라나토는 자신의 작품을 디지털 세계에서만 존재하게 하기 위해 7만달러(약 8300만여원) 상당의 그림 5점을 폭파했다. 그라나토는 “5점 중 2점은 이미 판매됐고, 2점은 예약돼 1점만 남아 있다”며 “두 번째 작품 작업을 시작해야 하고, 그것들을 어떻게 파괴할지도 구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그라나토가 원본이 파괴됐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구매자에게 파괴된 그림 잔해를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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