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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동인 1호 ‘판교 60억대 타운하우스’ 보유, 실소유주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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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경기도 성남시의 판교 타운하우스 단지 입구. 고급 주택인 이곳은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의 자회사 천화동인 1호 법인이 보유하고 있다. 양수민 기자

경기도 성남시의 판교 타운하우스 단지 입구. 고급 주택인 이곳은 대장동 개발사업에 참여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의 자회사 천화동인 1호 법인이 보유하고 있다. 양수민 기자

화천대유의 관계사로 1200억원대 배당금을 받은 천화동인 1호가 경기도 분당의 초호화 타운타우스를 소유한 것으로 4일 드러났다. 검찰은 법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이 집의 실제 소유주를 추적하고 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천화동인 1호는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의 타운하우스 1채를 2019년 10월 한 개인으로부터 62억원에 사기로 계약하고 지난해 1월 소유권 이전 등기를 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이 타운하우스는 지하 주차공간을 포함한 연면적이 433㎡(131평)다.

전체 34가구가 사는 이 단지는 ‘판교의 베벌리힐스’로 불리기도 한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해당 타운하우스 단지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최고급 주택단지”라며 “경비가 삼엄하고 외부인의 접근이 어려워 부유층이 좋아하며 실거래가가 70억원을 넘는다”고 설명했다.

천화동인 1호가 매입한 타운하우스는 해당 거래 이후 소유권 변동이 없다.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대주주로 알려져 있다. 천화동인 1호 대표를 지낸 이한성씨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다. 타운하우스 관리인은 “해당 호에 사는 사람과는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없어서 누가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4일 국회에서 ‘대장동 의혹’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도읍, 오른쪽은 추경호 의원. [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4일 국회에서 ‘대장동 의혹’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도읍, 오른쪽은 추경호 의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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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타운하우스 실소유주가 관심을 끄는 건 천화동인 1호 자체가 실소유주 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화천대유 측은 소유주 등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주기 곤란하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 타운하우스는 철저한 보안이 가능해 화천대유 관계자들이 ‘비밀 아지트’로 활용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해당 주택은 지하주차장을 통해 본인 집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어 외부 접촉이 철저히 차단되는 구조다. 중견기업 회장 등이 선호하는 주택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타운하우스의 매매를 중개한 적이 있다는 한 공인중개사는 “워낙 고가라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 물건이 있어도 비서들이 일처리를 하기 때문에 실계약자를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은 이 타운하우스의 실소유주와 매입 자금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타운하우스에 관한 내용을 확인한 뒤 관련 자료를 확보해 살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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