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민간 합동 개발 사업에서 1400억 원대 배당금을 받은 투자회사 천화동인1호(화천대유 자회사)가 경기도 분당의 초호화 타운타우스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법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이 집의 실제 소유주를 추적하고 있다.
현재 거주자는 확인 안 돼
부동산 등기부 등본에 따르면 천화동인 1호는 분당구 운중동의 타운하우스 1채를 2019년 10월 개인으로부터 62억원에 사기로 계약했다. 이후 지난해 1월 소유권 이전 등기를 했다. 지하 1층에 지상 2층의 이 타운하우스는 지하 주차공간을 포함한 연면적이 433㎡(131평)다.
전체 34가구가 사는 이 단지는 ‘판교의 베벌리 힐스’로 불리기도 한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해당 타운하우스 단지는 국내 최고급 주택단지 중 하나”라며 “삼엄한 경비와 외부 접근이 어려워 부유층 사이에서 인기다. 실거래가 70억원을 넘는 초고가 주택”이라고 설명했다.
천화동인 1호가 매입한 타운하우스는 해당 거래 이후 소유권 변동이 없다. 천화동인 1호는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천화동인 1호의 대주주로 알려져 있다. 법인 대표를 지낸 이한성씨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논란이 되기도 했다.
4일 중앙일보 기자와 만난 타운하우스관리인은 “인터폰으로 주민과 주로 연락하는데 해당 호에 사는 사람과는 이야기를 나눠본 적 없다. 2019년 매매 이후 누가 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천화동인 1호가 소유한 고급 타운하우스에 관심이 큰 것은 해당 회사 자체가 실소유주 논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천화동인 실소유주는 따로 있다. 1호는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라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타운하우스가 철저한 보안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화천대유 관계자들이 ‘비밀 아지트’로 활용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해당 주택은 지하주차장을 통해 본인 집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 등 외부 접촉이 철저히 차단되는 구조다. 중견기업 회장 등이 선호하는 주택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타운하우스의 보안은 삼엄했다. 보안 책임자는 “우편이나 택배, 음식 배달도 단지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타운하우스의 매매를 중개한 적이 있다는 한 공인중개사는 “워낙 고가라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 물건이 있어도 비서들이 일 처리를 하러 와서 실계약자를 본 적 없다”고 말했다. 화천대유 측은 소유주 등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주기 곤란하다”고 답변을 피했다.
수사 당국은 이 타운하우스의 실소유주와 매입 자금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타운하우스에 관한 내용을 확인한 뒤 관련 자료를 확보해 살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