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막힌 가계 눈이 번쩍···'여기'로 가면 3조까지 대출 된다

중앙일보

입력 2021.10.04 18:11

업데이트 2021.10.04 19:59

은행권에 '제2의 메기'가 등장한다. 3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는 토스뱅크다. 2015년 기존 은행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간편한 무료송금 서비스를 내세워 단숨에 가입자를 모은 토스가 만든 토스뱅크도 조건없이 연 2%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금 통장 등을 내세워 영업을 시작한다.

기존 은행들보다 좋은 조건의 금융상품을 내놔 단시간 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택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 등 변수도 많다.

토스뱅크 내일 출범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5일 공식 출범하고 여신과 수신 상품 판매를 시작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한층 더 주목받고 있는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시중은행에서 가장 낮은 2.7%대, 최대 한도는 2억7천만원가량으로 각각 책정될 전망이다. 다만, 토스뱅크도 은행권에 공통으로 적용되고 있는 신용대출 한도 '연소득 이내' 제한 조치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 모습. 2021.10.4   see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토스뱅크 내일 출범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5일 공식 출범하고 여신과 수신 상품 판매를 시작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한층 더 주목받고 있는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는 시중은행에서 가장 낮은 2.7%대, 최대 한도는 2억7천만원가량으로 각각 책정될 전망이다. 다만, 토스뱅크도 은행권에 공통으로 적용되고 있는 신용대출 한도 '연소득 이내' 제한 조치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 모습. 2021.10.4 seephot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토스는 그동안 무료 송금 등 적자를 감수한 서비스로 고객을 모은 후 이를 록인(lock-in·이용자 묶어두기) 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토스뱅크도 초반부터 이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 토스뱅크는 지난달 가입 기간, 예치 금액 등에 아무런 제한 없이 무조건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 입출금 통장을 선보였다. 주요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1% 수준인 만큼,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실제 4일 오전 기준 사전신청자가 105만명을 넘어서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토스뱅크는 5일부터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여·수신 상품 판매, 체크카드 발급 등 뱅킹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날 공개할 신용대출 상품도 다른 은행에 비해 금리와 한도가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은행별 수신금리 비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은행별 수신금리 비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4일 토스뱅크 홈페이지에 따르면 대출 금리는 연 2.76~15%, 한도는 2억7000만원이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로 시중은행들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금리는 3.13~4.21%(1등급·1년 만기)로 올랐다. 대출 한도도 대부분 연 소득 이내로 정해져있다.

변수는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다. 인터넷 은행도 예외가 아니다. 케이뱅크는 지난 2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2억5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줄였다. 카카오뱅크는 신규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연말까지 중단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정책의 취지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며 "대출 한도도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별 가계신용대출 금리 비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은행별 가계신용대출 금리 비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하지만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대출 한파'가 거센 상황에서 막힌 대출수요가 토스뱅크로 몰릴 수도 있다. 토스뱅크의 자본금(2500억원) 수준에서는 대출 가능 액수는 3조원 가량이다. 하지만 이 금액까지 대출을 내주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토스뱅크가 금융위에 제출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확대계획에 따르면 올해 가계신용대출 목표는 4693억원 수준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형 공모주 청약이 있을 경우 수시입출금 통장에서 거액이 인출돼 예금은 줄고, 신용대출은 급증해 대출할 수 있는 액수가 줄어들 수 있다"며 "이 경우 일시적으로 은행의 예대율 관리 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도 토스뱅크의 약점으로 지적된다. 토스뱅크는 연말까지 전체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4.9%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2023년 목표치보다 높다.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계획.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계획.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토스뱅크는 토스앱에 누적된 각종 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로 중·저신용자에게 타 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 플랫폼에는 1금융권뿐 아닌 전 금융권에서 대출을 신청하고 심사를 받은 고객 데이터가 쌓여있기 때문에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이렇게 될 경우 인터넷은행의 성장에 필수인 고신용자 대상 대출을 늘리기 부담스럽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고신용자 대출의 문을 사실상 닫았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토스뱅크는 영업 초기부터 부실률이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면서 상당기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영업 첫해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가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을 상회하는 점 등을 감안해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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