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2차 맞았다, 해외여행 가자”…사이판·괌‧하와이 노선 북적

중앙일보

입력 2021.10.04 15:18

업데이트 2021.10.04 17:03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닫혀 있던 하늘길이 열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국가를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이 속속 재개되고 있다.

4일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3일 0시 기준)은 77.3%, 접종 완료율은 52.5%다. 2명 중 1명은 트래블 버블 국가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는 해외 운항 노선을 하나둘 늘이고 있고 여행업체는 발 빠르게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트래블 버블 노선은 인천~사이판이다.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3개 항공사의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사이판 패키지여행 수요는 모두 증가했다.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사이판 여행을 예약한 한국 관광객(지난달 말 기준)은 4000명을 넘어섰다. 아시아나 항공이 지난달 18일 운항한 인천~사이판 항공편은 탑승률이 85%였다.

이 중 95% 이상이 패키지 상품을 산 여행 수요다. 지난 7~8월에는 트래블 버블 여행객 수요가 항공편당 평균 10명 이하였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한국과 사이판이 트래블 버블 제도를 시행한 후 최대 규모”라며 “연말까지 1000명 이상 예약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추석 이후 제주공항을 이용해 사이판으로 가려는 예약 수요도 1200여명에 달한다. 제주항공도 일주일에 한 번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해당 노선 예약률이 이달은 80%, 다음 달은 9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카우아이는 하와이 8개 유인도 가운데 화산 폭발로 가장 먼저 생긴 섬이다. 면적 70% 이상이 사람이 살 수 없는 험한 산지이지만 그만큼 드라마틱한 풍광도 많다. 기이한 해안절벽이 펼쳐진 나팔리 코스트를 헬기에서 내려봤다. 최승표 기자

하와이 카우아이는 하와이 8개 유인도 가운데 화산 폭발로 가장 먼저 생긴 섬이다. 면적 70% 이상이 사람이 살 수 없는 험한 산지이지만 그만큼 드라마틱한 풍광도 많다. 기이한 해안절벽이 펼쳐진 나팔리 코스트를 헬기에서 내려봤다. 최승표 기자

다음 달부터는 갈 수 있는 지역도 많아진다. 아시아나 항공은 빠르면 다음 달부터 일주일에 두 번 인천~괌 노선도 운항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국토교통부에서 해당 노선 운항에 대한 허가를 받았고 방역 당국의 최종 승인만 받으면 된다. 아시아나 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가 등장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인천~괌 노선 운항을 멈췄다. 예정대로라면 18년 만에 해당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8월부터 인천~괌 노선을 일주일에 한 번 꼴로 부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인천~하노이 정기편을 운항하고 인천~하와이 노선도 운항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LCC도 괌,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하늘길이 열리자 여행업체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달 말 1년 6개월 만에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패키지 상품을 예약한 여행객들은 실내 관광을 최소화하고 대부분 실외 관광지를 돌아보는 스위스 여행을 즐겼다. 모두투어도 지난 추석 연휴에 패키지여행을 신청한 60여 명을 괌으로 보냈다. 1년 6개월여 만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이달 1일부터 정상 근무체제로 돌입했다. 무급 휴직 중이던 직원들이 현장에 복귀하고 재택근무 중이던 직원들도 사무실로 출근한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매출이 1년 새 90% 이상 감소하면서 지난해 4월부터 필수 인원을 제외한 1700여 명의 임‧직원이 유‧무급 휴직에 돌입했다. 여행업체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간 억눌렸던 여행 욕구가 쏟아지면 고사 상태인 여행업계에게 단비가 될 것”이라며 “당분간 동남아시아보다는 괌이나 사이판, 미국보다는 유럽을 가려는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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