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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코로나 확진 반려동물 89마리…"인간 전파 가능성은 희박"

중앙일보

입력 2021.10.04 14:17

잔디 위에 나란히 앉아있는 개와 고양이. 해당 개와 고양이는 본 기사와 무관함. [사진 Unsplash]

잔디 위에 나란히 앉아있는 개와 고양이. 해당 개와 고양이는 본 기사와 무관함. [사진 Unsplash]

국내에서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된 반려동물이 89마리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인간에게서 전염된 사례라며 동물이 인간을 감염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반려동물은 총 89마리다. 이 가운데 개가 55마리, 고양이가 34마리다. 국내에서 반려동물 감염 현황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확진자 반려동물 의심증상 보이면 검사…"2주 자가격리"

방역 규정에 따르면 동물 대상 코로나19 검사는 확진자의 반려동물 가운데 발열·기침 등 의심 증상을 보일 때만 실시한다. 검사 대상 반려동물이 확인되면, 지방자치단체와 시도별 동물위생시험소가 협의해 검사 여부를 결정한다.

반려동물 검사 대상을 까다롭게 규정한 건 확진자의 반려동물은 감염돼도 경증에 그치고, 전파 가능성도 작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은 동물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연구나 조사 목적으로만 제한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반려동물 확진 사례는 지역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 감염된 반려동물 89마리 가운데 80마리가 서울에서 확인됐다. 검사에 적극적인 지자체에서 반려동물 확진 사례가 집중되는 모양새다.

반면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10곳은 반려동물 확진이 한 건도 없었다. 충북·충남·전남·강원 등 4개 지자체는 지역내 반려동물 위탁보호소가 한 곳도 없다. 확진자의 반려동물이 확진돼도 맡길 곳이 없는 것이다.

 3일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 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 키트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성 판정을 받은 반려동물은 2주간 자가 격리한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닌 가족, 지인이 돌봐야 한다고 밝혔다. 1인 가구 등 확진자 외에 다른 사람이 돌보기 어려울 경우, 지자체가 지정한 동물보호센터·동물병원에 맡길 수 있다. 전국 151곳에 위탁보호소가 마련돼 있다.

인간 통해 감염..."동물→인간 전파 가능성은 작아"

방역 당국은 의심증상을 보일 경우 반려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 Unsplash]

방역 당국은 의심증상을 보일 경우 반려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본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 Unsplash]

방역 당국은 동물 감염 사례는 인간이 전파한 걸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1월 발표한 '동물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사례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발견된 동물 코로나19 감염 사례 456건 가운데 대부분은 밍크 사육 공장이나 동물원, 확진자의 집에서 발견됐다. 인간이 감염의 매개체가 된 것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으면 반려동물을 만지거나 음식을 나눠 먹는 등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며 "평소에도 반려동물과 접촉하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먹에 누워있는 고양이. 해당 고양이는 본 기사와 무관함. [사진 Unsplash]

해먹에 누워있는 고양이. 해당 고양이는 본 기사와 무관함. [사진 Unsplash]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이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동물이 사람을 감염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배출량이 적고, 증상도 약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방역 당국도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맹성규 의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반려동물을 안심하고 맡기고 치료에 전념할 수 있는 위탁보호소를 확충해야 한다"며 "사람과 동물 간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실효성 있는 반려동물 관리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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