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탈락!" 오징어게임 그 목소리…롤 '카타리나'였다

중앙일보

입력 2021.10.04 14:03

업데이트 2021.10.04 14:18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456명 참가자들을 맞는 목소리는 '연설관리가면' 역 배우 김병철이 맡았다. 넷플릭스 유튜브 캡쳐

'오징어 게임'에 참가한 456명 참가자들을 맞는 목소리는 '연설관리가면' 역 배우 김병철이 맡았다. 넷플릭스 유튜브 캡쳐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시작은 분홍 옷을 입은 ‘네모 가면’의 인삿말로 시작한다. 456명 참가자들 앞에서 게임의 규칙을 설명하는 이 ‘연설관리가면’은 시리즈 전체에 걸쳐 목소리로 등장한다.

'목소리'로 캐스팅 된 단역배우

'오징어 게임' 예고편에 등장하는 연설관리가면. 김병철 배우는 "시리즈 전체에 목소리와 가면으로 등장하는데, 지금까지 단역으로 출연한 작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대사가 더 많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유튜브 캡쳐

'오징어 게임' 예고편에 등장하는 연설관리가면. 김병철 배우는 "시리즈 전체에 목소리와 가면으로 등장하는데, 지금까지 단역으로 출연한 작품을 모두 합친 것보다 대사가 더 많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유튜브 캡쳐

목소리의 주인공은 배우 김병철(42)이다. tvN ‘도깨비’, JTBC ‘스카이캐슬’에 등장한 배우 김병철(47)과는 동명이인이다. 지난달 30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첫 인사말은 최대한 정중하게, 손님을 모시는 톤으로 했다”며 “감독님은 처음에 ‘드라이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는데, 살인게임의 진행자라도 그 안에서 가장 인간적으로 전달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9년 오디션을 보고, 지난해 캐스팅 연락을 받았다”며 “오디션 현장에서 공유가 맡았던 역을 즉석에서 하기도 했는데, 감독님이 ‘목소리가 좋아서’ 연설관리가면으로 캐스팅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배우 김병철은 현재 MBC 검은태양(김진영 팀장 역), KBS 경찰수업(설동호 교수 역)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꾸준히 얼굴을 비추고 있다.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 에도 등장한다. 사진 MBC

배우 김병철은 현재 MBC 검은태양(김진영 팀장 역), KBS 경찰수업(설동호 교수 역)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꾸준히 얼굴을 비추고 있다.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 에도 등장한다. 사진 MBC

2002년 극단 ‘목화’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해 2011년부터 여러 방송에서 단역을 맡아온 그는 이번 작품에서 얼굴과 체격이 분홍 옷과 가면에 가려지고 거의 목소리만 등장하는데다, 그마저도 변조가 들어간 소리라 주변에서 많이 알아보지는 못한다고 했다. 다만 “워낙 대사가 많아서, 지금까지 단역 하며 했던 대사보다도 더 많은 양을 했다”며 “개인적 커리어에 있어 가장 큰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 네임’에 함께 출연했고 극단 생활을 같이 한 배우 박희순은 ‘오징어 게임’ 공개 후 “목소리 잘 들었다”며 연락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어릴 적 ‘TV에 나가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그는 곧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 에서 형사 역, 방영 중인 MBC ‘검은 태양’에서도 국정원 팀장급으로 등장한다. 내년에 서울에서 무대에 올릴 연극 ‘하멜린’도 준비 중이다.

"○○○번, 탈락!" 외치는 건 롤 '카타리나' 목소리

오징어게임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사진을 찍는 장면에서 '카메라를 바라보세요, 스마일~!'을 안내하는 목소리, 게임 안내를 하는 여성 목소리는 KBS 전영수 성우가 맡았다. 넷플릭스 유튜브 캡쳐

오징어게임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사진을 찍는 장면에서 '카메라를 바라보세요, 스마일~!'을 안내하는 목소리, 게임 안내를 하는 여성 목소리는 KBS 전영수 성우가 맡았다. 넷플릭스 유튜브 캡쳐

'오징어 게임'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또 하나의 목소리는 ‘○○○번, 탈락’을 외치는 무미건조한 여성 목소리다.

이 소리는 KBS 성우극회 소속 전영수(45) 성우다. 456명 참가자들이 처음 사진을 찍는 장면에서 ‘카메라를 바라보세요. 스마일~!’ 하는 안내 목소리도 그가 녹음했다.

전 성우는 지난달 27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처음엔 ‘안내멘트, 운동장 게임 멘트’ ‘초등학생 여자아이 목소리’를 가이드로 샘플 텍스트 두 가지가 제시됐다”며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게임 진행을 설명하는 여성 목소리는 KBS 전영수 성우가 맡았다. 그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카타리나' 캐릭터 목소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유튜브 캡쳐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게임 진행을 설명하는 여성 목소리는 KBS 전영수 성우가 맡았다. 그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카타리나' 캐릭터 목소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넷플릭스 유튜브 캡쳐

올해 초 녹음 과정에서 “처음엔 친절한 톤으로 녹음했다가, 나중엔 ‘무감각하게, 차갑게’ 하는 쪽으로 수정했다”며 “가장 많이 했던 대사는 ‘○○○번, 탈락!’이고, 첫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끝나고 난 뒤 100명이 넘는 탈락자 번호를 일일이 다 녹음하느라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리그 오브 레전드 캐릭터 '카타리나'. 리그 오브 레전드 홈페이지 캡쳐

리그 오브 레전드 캐릭터 '카타리나'. 리그 오브 레전드 홈페이지 캡쳐

전 성우는 인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카타리나‧소나‧누누‧케넨의 목소리를 담당하고 있는 9년 차 성우다. 그는 “게임을 하는 분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봤을 수도 있다, ‘오징어 게임’ 속에서는 ‘카타리나’와 비슷한 목소리”라며 “오징어 게임이 크게 흥행하면서, 엔딩 크레딧에 뜬 이름을 보고 소원했던 동창과 해외에 사는 친구까지 연락이 와서 얼떨떨하다”고 전했다.

KBS 전영수 성우. 본인제공

KBS 전영수 성우. 본인제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