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상에서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오렌지카운티 당국은 지난 1일 오후나 2일 오전(현지시각)부터 약 57만 리터에 이르는 기름이 해상석유 플랫폼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유출된 기름띠는 헌팅턴비치에서 남쪽 뉴포트비치까지 10㎞ 넘게 형성됐으며, 해변에는 악취와 함께 끈적하고 검은 기름과 새, 물고기 등 동물 사체들이 떠밀려왔다. 헌팅턴비치는 로스앤젤레스 남쪽 해변으로 한인들이 많이 사는 어바인에서 약 19㎞ 떨어져 있다.
카트리나 폴리 오렌지 카운티 감독관은 "이 기름띠는 헌팅턴비치에서 약 8㎞ 떨어진 엘리라고 알려진 해상 석유 플랫폼에 연결된 송유관 파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엘리는 또 다른 플랫폼 엘렌과 파이프로 연결돼있다.
문제의 굴착장치는 '베타 필드'로 불리는 해저 유층 위에 1980년 설치된 것으로, 채굴된 원유를 가공처리해왔다.
폴리 감독관은 원유 유출로 인한 악취가 이 지역에 가득하다고 했다. 그는 "숨만 쉬어도 입에서 기름 맛이 느껴진다"고 했다. 헌팅턴비치 시는 "유출이 완전히 중단되지는 않았지만 기름 유출 현장을 복구하기 위한 예비 복구 작업이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해안 경비대는 스키머(유막제거기)와 오일 펜스를 설치했다. 인기 있는 해변인 헌팅턴비치에는 비치발리볼, 수영, 서핑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당국은 노란색 테이프를 설치해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 미 해군 블루엔젤스와 공군 썬더버드의 비행을 볼 수 있는 에어쇼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역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