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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네이버·이마트 동맹, 소상공인을 ‘1호사업’ 택한 까닭

중앙일보

입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연합뉴스

이커머스 최강자 네이버와 오프라인 최강자 이마트 연합군이 온다. 두 회사는 지난 3월 지분 교환 이후 첫 협업 키워드로 '소상공인(SME)'을 앞세웠다.

무슨 일이야

네이버와 이마트가 자체 소상공인 브랜드 개발에 나섰다. 네이버는 4일 "SME 브랜드 사업 '인생맛집'의 소비자 심사를 이마트와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생맛집은 네이버 식품코너에서 우수한 지역 명물을 발굴해, 두 회사가 밀키트(반조리 식품) 브랜드 상품으로 키워주는 사업. 최종 선정된 상품은 네이버에서 온라인으로,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오프라인으로 팔릴 예정이다.

네이버와 이마트가 소상공인 상품을 자체 브랜드 '인생맛집'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와 이마트가 소상공인 상품을 자체 브랜드 '인생맛집'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 사진 네이버

이게 왜 중요해

네이버와 이마트는 지난 3월 1500억원 규모 지분을 교환했다. 온·오프라인 쇼핑 최강자 간 동맹에 업계의 관심은 '1호 사업'이 무엇이 되냐로 쏠렸다. 인생맛집은 그런 양사의 첫 협업. 소상공인 대상 사업을 택한 배경엔 두 회사 모두 겪었던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의식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커지는 밀키트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골목상권을 돕는다는 대의명분까지 챙기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협업해

두 회사는 지난 7월부터 네이버 푸드윈도(식품코너) 지역명물에 입점한 2000여개 상품 중 인생맛집 후보를 추렸다. 지역명물은 전국 맛집의 대표 메뉴를 집에서 즐길 수 있게 밀키트로 판매하는 서비스. 네이버는 두 달간 지원 상품 340여개를 평가해 이중 34개(판매자 22명)를 선정했다. 기준은 소비자 리뷰와 이마트 바이어의 평가.

네이버x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인생맛집' 최종 후보에 오른 지역 상품들. 사진 네이버

네이버x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인생맛집' 최종 후보에 오른 지역 상품들. 사진 네이버

선정된 34개 상품은 네이버쇼핑을 통해 4~10일까지 한 주간 소비자 평가를 다시 받는다. 네이버는 해당 상품을 40% 할인가로 판매하는 '네이버X이마트 지역명물 챌린지' 기획전을 통해 상품성을 검증할 계획. 6~7일에는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실시간 판매도 진행한다. 이마트 피코크 상품개발 전문가가 출연해 시식평가를 한다.
네이버와 이마트는 판매량·이용자 평점·전문가 평가 등을 종합해 향후 인생맛집 상품을 최종 선정한다. 상품 수는 미정이다. 첫 브랜드 상품은 올해 말 출시 예정이다.

앞으로는

국내외 온·오프라인 커머스를 동시에 노리는 네이버의 전략이 정상 궤도에 오른다.
● 네이버는 이르면 이달 말 스마트스토어를 일본에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일본 현지 소상공인들이 스마트스토어를 체험해볼 수 있는 비공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 네이버는 하반기 장보기 서비스에 이마트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자에게 혜택을 주고, 이마트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약 9조원 규모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을 처리할 수 있는 22만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도 짓고 있다. 기존 센터 대비 10배 큰 규모다. 교보증권은 지난 7월 "네이버 커머스 부문의 사업가치는 현재 26조9000억원에서 1년 뒤 34조7000억원으로 상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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