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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란 속 도요타·테슬라는 웃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테슬라 모델 Y

테슬라 모델 Y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희비가 차량용 반도체에서 엇갈렸다. 반도체 부족에 적절히 대응한 기업은 웃었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판매량 감소를 겪었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지난 3분기 전기차 출고량이 24만1300대였다고 지난 2일 발표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20%,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73% 증가했다. 지난 3분기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량은 23만7823대였다. 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테슬라가 중국에서 주력 차종인 모델Y의 가격을 인하하고 유럽 수출을 늘린 게 생산량 증가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일본 도요타는 지난 3분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제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도요타가 지난 3분기 미국 시장에서 56만6005대를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GM은 44만7000대를 팔았다. 도요타와 비교하면 11만9000대가량 적었다. 도요타는 지난 2분기를 기점으로 23년 만에 GM을 제치고 미국 자동차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도요타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GM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프랑스 푸조가 합병한 스텔란티스와 일본 혼다·닛산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을 겪었다.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생산 차질.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생산 차질.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한국 자동차 기업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3분기 현대자동차그룹의 자동차 판매량은 157만8313대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 줄었다. 지난 3분기 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37만536대였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9% 증가했다.

지난달만 놓고 보면 현대차는 국내에서 4만3857대, 해외에서 23만7339대를 팔았다. 지난달 판매량 합계는 28만119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줄었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에서 3만5801대, 해외에서 18만7792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판매량 합계는 22만3593대로 1년 전보다 14% 감소했다.

한국GM은 지난달 국내에서 3872대, 해외에서 9878대를 팔았다. 지난달 판매량 합계는 1만37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줄었다. 특히 지난달 해외 판매는 1년 전보다 71% 줄었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부사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차량용 반도체 부족의 장기화 영향”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5950대(국내 3859대, 해외 209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에서  4401대, 해외에서 1만346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판매량 합계는 1만4747대였다.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9월보다 26% 줄었지만 해외 판매는 613% 증가했다. XM3 모델이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끈 덕분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지난달 판매량이 늘어난 곳은 르노삼성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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