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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 아웃” 브라질 100개 도시서 탄핵 요구 시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2일(현지시간) 브라질 100개 도시에서 수만 명의 시위대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소속된 좌파노동당(PT)과 연계된 일부 노동계·시민단체와 좌파·중도좌파 정당 등이 주도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내년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보우소나루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다.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라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기준 룰라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44%,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6%다.

이날 시위대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처 실패, 최근 물가 급등과 실업자 증가, 기아 확산 등 총체적 무능을 성토했다. 실제로 브라질은 최근 연료비와 식료품을 중심으로 가격 급등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중앙은행은 물가 관리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실업자는 1500만 명에 육박한다.

시위대는 특히 정부의 코로나19 부실 대응에 분노를 폭발했다. 브라질은 미국·인도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 수 세계 3위다. 사망자는 60만여 명으로, 미국(72만 명)에 이어 2위다.

상파울루 시위에 참여한 야권 대선주자들은 보우소나루를 ‘헌정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규정하면서 하원의장에게 탄핵 추진을 요구했다. 지난달 13~15일 이뤄진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라의 조사에서 탄핵 찬성은 56%, 반대는 41%였다.

하지만 외신은 탄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가디언은 “보우소나루는 유권자의 약 20%라는 강력한 지지 기반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도우파 정당 연합과 거래를 통해 의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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