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50억? 삐~나도 안들려요" 곽상도 아들 저격한 SNL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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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전 무소속 의원(왼쪽)과 쿠팡플레이 웹 예능 ‘SNL 코리아’의주현영 인턴기자. 뉴스1·쿠팡플레이 캡처

쿠팡플레이 웹예능 ‘SNL 코리아’의 ‘주현영 인턴기자’ 캐릭터가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을 풍자했다.

2일 ‘위클리 업데이트’ 코너에서 앵커역 안영미는 대장동 논란 곽상도 의원과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아들에 대해 주현영 인턴기자와 대화를 나눴다.

주 인턴기자는 “젊은 패기로 신속 정확한 팩트를 전달한다. 인턴기자 주현영이다. 말씀하신 것처럼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과거 화천대유에서 5년 9개월 일하고 무려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들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 인턴기자는 ‘근속 기간이 6년이 채 되지 않는 곽 의원의 아들이 어떻게 거액의 퇴직금을 받았느냐’는 안영미의 질문에 “그러게나 말이다. 지난 27일 경찰 조사에서 출석한 화천대유 대주주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개인 프라이버시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면서 산재를 입었고 중재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안영미는 “이번 퇴직금 사태는 2030 세대가 더 속상할 것 같은 뉴스”라며 “어떤 중재해 이길래 액수가 많나”라고 물었다.

이에 주 인턴기자는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명과 어지럼증 때문이라고 한다”며 “앵커님 질문 하나를 드려도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안영미가 “지금 시간이 없어서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선을 긋자, 주 인턴기자는 “혹시 이명에 대해 알고 계신가. 자세한 설명이 듣고 싶지 않나”, “이명이 어떤 원리에 대해 작용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라며 당황한 기색을 드러내며 자신이 준비한 멘트를 하기 위해 안영미의 반응을 유도했다.

안영미가 “곽 의원 아들은 이명과 어지럼증 증상이 얼마나 심하길래 큰 액수를 받을 수 있었느냐”라고 논점을 정확히 짚어내자, 주 인턴기자는 “그게, 잠깐만요”라며 “지금 약간 ‘삐’ 소리가 들린다. 죄송하다. 지금 저 안 들린다”며 귀를 막았다.

재차 안영미가 “이명이 뭐냐”고 묻자, 주 인턴기자는 미소를 지으며 “이명이란 외부 소리 자극이 없음에도 귓속이나 머리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세를 말한다”며 “감사하다”고 했다.

이에 안영미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이명은 정말 확실히 알게 된 것 같다”고 코너를 끝냈다.

주현영 인턴기자 캐릭터는 안영미 앵커 앞에서 베테랑처럼 보이려고 애쓰지만 떨리는 목소리, 당황했을 때 어색한 시선 처리를 보이고 취재력 미흡이 드러나면 울먹이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잘 모르는 상황에 대해 당황하면서도 끝까지 답변하려 애쓴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또박또박 말하는 모습도 “총명한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는 취업 강의 조언이 몸에 배어있다.

요즘 젊은이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 하이퍼 리얼리즘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곽 의원 아들은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보상팀에서 근무하다 올 3월 퇴사했다.

그는 입사 후 세전 기준 230만원∼380만원 상당의 급여를 받았고, 퇴사하면서 성과급과 위로금,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 실수령액은 세금을 제외하고 28억원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곽 의원 아들은 “2018년부터 건강에 적신호가 켜져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과도한 업무가 원인일 거라는 걸 회사가 인정해 성과급과 위로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곽 의원은 전날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번 사안과 관련해 어떤 말씀을 드려도 오해를 더 크게 불러일으킬 뿐 불신이 거두어지지 않아 국회의원으로서 더는 활동하기 어렵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