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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내가 있어서 5500억이라도 환수” vs 이낙연 “국민 절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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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인천 순회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2021.10.3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인천 순회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2021.10.3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 예비후보 2인이 맞붙었다. 이 지사는 “내가 있었기에 5500억 원이라도 환수했다”고 주장했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사건 수사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판단의 시간을 갖기 위해 결선투표로 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3일 오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인천 권역을 대상으로 대선 경선 아홉 번째 순회 합동연설을 진행했다. 이 지사는 이날 연설에서 “공직자의 최고 덕목은 역시 청렴”이라며 “유혹은 기본이고 친인척 측근들의 요구, 권력자들의 압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부패를 청산하고 기득권과 싸워 이겨서 공정한 세상을 만들려면 공직자 자신부터 깨끗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 성남시가 관여한 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2010년 성남시장 선거 당시에, 투기세력과 유착한 국민의힘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대장동 공공개발 포기시키고, 민간개발로 돌려가지고 개발이익 100% 먹으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민간자본과 역량으로 개발하되, 개발이익 대부분을 회수하는 제3의 개발 방식을 결정, (국민의힘이 원하는 대로) 민간개발에서 100% 개발이익을 취하는 목적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2015년 당시 이 사업에는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이 필요했고, 성남시는 개발사업 직접 수행할 능력이 부족했다. 공모를 통해 성남시는 4400억을 사전확정해서 보장받고, 민간사업자는 사업자금 다 부담하고, 사업수행을 책임지는 대신 1800억 원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가지기로 했다. 지가 하락에 따른 또는 지가 상승에 따른 위험과 기회는 민간사업자 몫이었다. 성남시 몫은 사업이 흑자 나든 적자 나든 상관없이 사전보장 받았다. 민간사업자 내부 이익 배분은 민간사업자들이 알아서 정할 일이다. 성남시가 알 수도 없었고 관여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발이익 100% 민간업자 주려고 권력 총동원해 공공개발 막은 것도 국민의힘이고, 화천대유에서 부정한 돈 받아 챙긴 것도 국민의힘 아닌가. 이재명이 있었기에 그나마 5500억 원 환수했다. 이재명이 그들과 싸우지 않았으면 5500억 원조차 민간업자와 국민의힘 입에 다 들어갔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연일 가짜뉴스로 ‘이재명 죽이기’를 시도하지만,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때릴수록 더 단단해진다.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세력과의 최후 대첩이다. 이재명에게 기회를 주시면 개발이익 완전 국민 환수제도 즉각 도입해서 ‘불로소득 공화국’ 완전히 끝장내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이낙연 대통령 경선후보(왼쪽부터)가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순회 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개표에서 송영길 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2021.10.3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이낙연 대통령 경선후보(왼쪽부터)가 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순회 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개표에서 송영길 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2021.10.3 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 전 대표는 대장동 의혹에 성남시가 연관된 것을 지적하며 “비리와 부패의 구조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민주당 후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전 대표는 “‘오십억 게임’을 아시냐.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비유한 말이다. 어떤 젊은이는 처음 출근한 산업 현장에서 죽어 가는데, 어떤 젊은이는 오십억 퇴직금을 받는다. 그런 불공정 불평등한 현실이 드라마 ‘오징어 게임’보다 더 잔인하다”라며 “지금 거대한 국기 문란과 부정부패가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윤석열 정치검찰은 듣도 보도 못한 국기 문란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게 됐다. 미운 정치인을 고발하도록 야당에 사주한 것이다. 그 사람은 손바닥에 임금 왕(王) 자를 쓰고 다녔다. 법과 상식으로 준엄하게 심판해야 한다. 경기도 성남시는 요지경 같은 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한다. 토건족, 지자체, 정치, 법조, 언론이 얽혀서 몇천억 배당금, 몇십 억 퇴직금을 주고받으며 서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복마전 사건이다. 그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뭐가 문제냐’고 큰소리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가 믿었던 원칙과 상식, 공정과 정의가 반칙과 특권에 무너졌다. 국민은 분노를 넘어 절망한다. 우리는 국민 분노에 응답해야 한다. 국민의 절망을 없애 드려야 한다”라며 “완벽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다. 부당이득 환수와 피해자 보상을 요구한다. 모든 비리와 부패의 사슬을 끊어내야 한다. 그 일은 비리와 부패의 구조에서 자유롭고 당당한 사람만이 할 수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는 적폐청산을 위해 노력했지만, 곳곳에 적폐가 남았다. 그 적폐가 검찰에 남아 고발 사주를 일으키고 기득권 세력과 특권동맹을 맺어 대장동에서 돈 잔치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적폐의 뿌리를 뽑는 일을 내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완수하겠다. 적폐척결은 진실규명에서 시작된다. 아무것도 남기지 말고 완전하게 진실을 가려낼 것을 수사당국에 거듭 요구한다”며 “소수가 부동산을 독점하고 그것이 세습되는 사회로 가고 있다. 개발의 이름으로 막대한 이득을 부당하게 만들고 챙기는 사람들이 떵떵거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장동 사건 수사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속단해선 안 된다”라며 “우리에겐 판단의 시간이 필요하다. 판단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도 결선투표로 가야 한다. 그렇게 되도록 결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인천지역 순회경선과 함께 2차 선거인단 50만 명의 투표 결과가 함께 공개된다. 이날 투표 결과에 따라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와의 격차를 줄이면 오는 9일과 10일 열리는 서울·경기 경선, 3차 슈퍼 위크 결과에 따라 결선 투표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인천지역 순회경선과 2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오후 6시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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