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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하던 윤석열 손바닥에 '王'자…"무속인이 썼나" 발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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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 유튜브 채널 MBN News]

지난 1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 참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 유튜브 채널 MBN News]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왼쪽 손바닥에 '임금 왕'(王)자를 그린 채 TV 토론에 참석한 것을 두고 분분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안상수·원희룡·유승민·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 등 후보들과 공방을 벌였다.

윤 전 총장은 특히 양강 구도를 형성한 홍 의원과 첨예한 신경전을 펼쳤다.

홍 의원이 "고발사주 의혹 사건이 공수처로 넘어가면서 손준성 검사가 문제됐다"며 "'검사가 문제가 되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한 적 있죠?"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잘못된 일이 제가 관장하는 영역 안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홍 의원이 "확인되면 도의적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이냐"고 하자 윤 전 총장은 "도의적 책임이란 게 지는 방법이 있냐"며 "제가 이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하는 그런 거죠"라고 짧게 답했다.

"윤석열과 손준성은 법률 공동체가 아니냐"는 홍 의원의 이어진 질문에 윤 전 총장은 발끈하며 "정치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정치를 자꾸 저질화시키는 그런 걸 하지 마시라"고 반응했다.

윤 전 총장은 "근거를 가지고 말씀을 하셔야지.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해오셨는데 제발.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며 "법률 공동체라는 말이 지구 상에 어디 있느냐"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홍준표 의원과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채널 MBN News]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홍준표 의원과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채널 MBN News]

해당 발언을 하며 윤 전 총장은 수차례 손을 들어 보였고 그의 왼쪽 손바닥에 왕(王)자가 그려져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토론회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걸 일부러 노출한 건지 실수한 건지 궁금하다" "역술인이 써주거나 시킨 것 같은데" "무속인이 써준 부적인 듯" "맙소사. 합성인 줄 알았는데 사실이네요" "예전에도 국민을 백성이라고 하더니 진짜 대통령을 왕이라고 생각하는 듯" 등 의견이 잇따랐다.

윤 전 총장은 지난 7월 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40%대를 기록하자 "(지지율과 실제 민심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지지율 40%면 백성들의 아우성을 덮을 수 있는 건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해당 논란에 윤 전 총장 측 김병민 대변인은 2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윤석열 후보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동네 할머니들이 토론회 갈 때 몇 차례 힘 받으라고 손바닥에 적어주신 것에 불과하다"며 "지지자들의 성원의 메시지가 뭐가 문제가 될 게 있겠는가"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젠 무속인까지 등장하는 역사상 최악의 대선 경선"이라며 "주술에 의존해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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