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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고성서 공주 얼굴로 짜파게티 먹방…283만 홀렸다 [폴인인사이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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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itor’s Note

코로나 19로 이전처럼 자유로운 여행이 힘든 상황입니다. ‘여행이 고픈’ 사람들은 대신 유튜브에서 그 ‘탈출구’를 찾고 있습니다. 비대면이 일상이 된 요즘, 색다른 ‘방구석 랜선여행’으로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유튜브 채널 3곳을 소개합니다.

※ 이 기사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이 발행한 ‘지금 마케터가 주목한 유튜브’ 1화의 일부입니다.

1. 로맨스 소설의 실사판, 283만의 심장을 훔치다

에어비앤비를 국내에 널리 알린 광고카피를 기억하는지?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요즘은 다들 살아보는 여행을 시도하지만, 160년 된 프랑스 고성에서 살아보는 건 격이 다른 체험이다. 심지어 그 주인공이 고귀한 명화 속 공주님 같은 비주얼이라면? 로맨스 판타지 소설의 실사판이 완성된다.

채널명은 '내화', 설명도 'Vlog' 한 단어로 심플하다. 유튜브 알고리즘 추천으로 알게 된 이 채널은 도저히 클릭하지 않을 수 없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섬네일이 인상적이었다. 프랑스 샤토로 귀농한 일상을 브이로그로 담으며, 구독자들의 로망을 대리 실현하고 있다.

구독자수 28만명인 유튜브 채널 '내화'. 이 영상은 283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2021년 9월 기준). [사진 '내화' 유튜브 캡쳐]

구독자수 28만명인 유튜브 채널 '내화'. 이 영상은 283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2021년 9월 기준). [사진 '내화' 유튜브 캡쳐]

내화 채널의 영상은 섬네일 속 얼굴 유무로 조회 수의 격차가 크다. 조회 수 283만 회로 '떡상'한 영상은 2021년 7월에 업로드됐다. 2019년 2회의 업로드 이후, 거의 1년 만에 6개 영상이 연달아 올라오면서 순식간에 구독자 수는 28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 : 내화 유튜브 캡처]

[사진 : 내화 유튜브 캡처]

링크된 SNS와 사이트로 가면 채널 주인장의 정체가 드러난다. 그녀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35만6천 명의 특급 인플루언서이자 '라벨르블랑'이라는 프렌치 클래식 컨셉의 의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유튜브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건 이 바닥의 정형화된 문법이다.일상 브이로그를 판매하는 상품의 룩북처럼 활용하는 방식도 같다.

영상에 나오는 로맨틱한 착장은 모두 '내화'가 운영중인 L브랜드 제작상품이다. [사진: '내화' 유튜브 캡처]

영상에 나오는 로맨틱한 착장은 모두 '내화'가 운영중인 L브랜드 제작상품이다. [사진: '내화' 유튜브 캡처]

하지만, 내화의 채널에는 분명히 차별점이 존재한다. 어떻게 '프랑스 시골 샤토 브이로그'라는 동화 같은 역대급 컨셉이 가능했던 걸까? 내화는 2019년 5월 출간된 〈나는 프랑스 샤토에 산다〉라는 책을 읽고, 저자인 허은정(쥴리 허)씨와 교류하게 됐고 그녀의 샤토에 방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프랑스 샤토라는 귀족적이면서 목가적인 풍경과 그녀가 판매 중인 옷은 이 샤토의 분위기에 맞춰 제작된 듯 꼭 들어맞는다.

채널 운영자는 프랑스 고성, 우아한 옷차림, 나긋나긋한 목소리. 소탈함이 '무기'라는 것을 꿰뚫고 있다. [사진: '내화' 유튜브 캡쳐]

채널 운영자는 프랑스 고성, 우아한 옷차림, 나긋나긋한 목소리. 소탈함이 '무기'라는 것을 꿰뚫고 있다. [사진: '내화' 유튜브 캡쳐]

이 밖에도 사람들이 가장 열광하는 포인트는 프랑스 샤토라는 클래식한 프레임 안에서 보여주는 내화의 소탈하고 엉뚱한 모습들이다. 텃밭에서 현지에서 공수한 식재료로 겉절이를 담그고, 음식이 튈까 걱정되는 흰 드레스를 입고 짜파게티를 먹는다.

요리 과정에서 귀여운 실수를 일부러 보여주는 것은 최근 브이로그 트렌드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완벽하게 예쁜 모습의 룩북 영상처럼 편집되었다면 이만큼 급상승하진 않았을 것이다. 압도적인 매력 사이에 양념처럼 빈틈이 필요하다.

2. 실직 위기의 여행 유튜버, '메타버스' 랜선 트립으로 날다

두 번째는 게임 방송 채널인 '44층 지하던전'이다. 여행 유튜버들과 협업을 통해 비행 시뮬레이터 게임으로 비행기 이착륙과 실제 여행 영상을 함께 보여주는 '랜선트립'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랜선트립의 묘미는 하늘길이 막혀 콘텐트가 고갈된 여행 유튜버와 콜라보레이션이다. 여행 유튜버를 스튜디오로 초청하여, 실제 여행 영상을 같이 보여주면서 생생함을 더한다. 첫 번째 타자로 79만 구독자수를 가진 '빠니보틀'이 나섰다.

구독자수 23.9만명인 유튜브 채널 '44층 지하던전'. 해당 영상은 조회수 18만회를 기록했다(2021년 9월 기준). [사진 '44층 지하던전' 유튜브 캡처]

구독자수 23.9만명인 유튜브 채널 '44층 지하던전'. 해당 영상은 조회수 18만회를 기록했다(2021년 9월 기준). [사진 '44층 지하던전' 유튜브 캡처]

그는 2019년에 다녀온 체르노빌 1박 2일 여행기로 156만 조회 수를 기록한 바 있다. 관심을 이어받아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게임 속에서 다시 한번 체르노빌 상공으로 비행을 떠난다. 비행기가 목적지에 당도하면, 빠니보틀의 체르노빌 여행 영상 편집본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마치 〈걸어서 세계속으로〉의 예능 버전을 보는 듯하다.
이 영상의 또다른 백미는 '일타사피(一打四皮)'의 찰떡같은 PPL이다. 인텔, 오멘으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아 게이밍 PC를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과 트러스트마스터의 조이스틱도 자연스럽게 노출한다.

게이밍 PC 등 협찬받은 IT 제품들이 스튜디오에 배치되어 있다. [사진: '44층 지하던전' 유튜브 캡처]

게이밍 PC 등 협찬받은 IT 제품들이 스튜디오에 배치되어 있다. [사진: '44층 지하던전' 유튜브 캡처]

다만 빠니보틀이 출연한 시리즈의 영상 조회 수는 초기에는 20만 회에 육박했으나, 점차 1만 회 수준으로 급락한다. 메타버스는 처음엔 이색적인 신문물이지만, 결국 경험이 지속될수록 오프라인의 매력을 뛰어넘기엔 역부족이다. 초반 모객은 고해상도의 비대면 경험으로 가능하지만, 결국 대면 경험이 이어지지 않으면 고객의 피로도는 높아지고 결국 이탈하게 된다. 콘텐트뿐만 아니라 고객 경험을 설계할 때도 랜선트립의 사례는 모범이 된다.

3. 다큐보다 생생한 삶을 담은 ‘희철리즘’

(후략)

※ 이 기사는 '콘텐트 구독 서비스' 폴인(fol:in)이 발행한 ‘지금 마케터가 주목한 유튜브’ 1화의 일부입니다. 트렌드를 읽기 위해 지금 주목해야 할 유튜브 채널과 그 속에 담긴 소비 심리를 마케터의 눈으로 해석해 드립니다(격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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