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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가을의 역설…3000명 확진, 지방 축제 줄줄이 취소

중앙일보

입력

화창한 가을의 역설…지역 축제 줄줄이 취소 

단풍 물드는 설악산. [연합뉴스]

단풍 물드는 설악산. [연합뉴스]

추석 연휴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폭 확산하는 가운데 연이은 사흘 연휴를 맞이한 전국 지자체가 긴장하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닷새간의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검사 인원 증가와 이동량 증가로 일주일 동안 하루 2000명을 넘었다. 가을 단풍이 절정인 10월은 이번 주말을 포함해 오는 9~11일까지 두 차례 연휴가 예정돼 있다. 선선한 날씨에 대체 휴일이 겹치면서 외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거리두기 연장과 함께 전국 지자체는 10월에 몰린 하반기 축제를 취소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방역에 고삐를 죄고 있다. 충북 단양군은 이달 개최하려던 단양온달문화축제와 쌍둥이힐링페스티벌을 취소했다. 국내 유일 고구려 문화축제인 단양온달문화축제는 2019년 방문객이 16만명에 달할 정도로 지역을 대표하는 행사다. 취소한 축제 예산은 정부의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빠진 군민들에게 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영동군도 영동난계국악축제와 대한민국와인 축제를 취소했다. 영동군 관계자는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축제는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집회금지, 인천 확진자 폭증 대비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설치된 송파구 백신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체육문화회관에 설치된 송파구 백신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풍철 대표 여행지인 강원은 10월에 예정된 축제 23개 중 13개를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강릉커피축제, 동해무릉제, 안흥찐빵축제, 고성명태축제, 양양연어축제 등 가을철 대표 축제가 줄줄이 연기·축소될 전망이다. 1일~15일까지 열리는 횡성한우축제는 전면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

경남 진주시는 진주남강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 분산 개최에 이어 매년 10월 10일 열리는 ‘진주시민의 날 행사’를 축소 개최하기로 했다. 사천시는 10월 개최 예정이었던 고려현종대왕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확진자 증가를 대비한 방역대책을 세운 곳도 있다. 인천시는 연휴 기간 재확산에 대비해 학교 기숙사나 호텔 등을 추가 생활치료센터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무증상 감염원 차단을 위해 군·구 보건소 11개, 의료기관 21개 외에 임시 선별검사소 11곳을 추가 운영한다.

서울시는 개천절 연휴 기간 모든 집회를 금지했다. 개천절 연휴 중 서울시에 접수된 집회신고는 28개 단체, 155건에 달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금지된 집회, 행사 등을 주최 또는 참여하는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며 “모두의 안전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집회는 자제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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