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도, 유대인도 즐겨 먹는다…이스라엘 국민간식의 비결

중앙일보

입력 2021.10.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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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세계여행 - 이스라엘 팔라펠 

이스라엘 국민 간식으로 통하는 '팔라펠'. 이집트·팔레스타인 같은 아랍 국가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다. 백종현 기자

이스라엘 국민 간식으로 통하는 '팔라펠'. 이집트·팔레스타인 같은 아랍 국가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다. 백종현 기자

이스라엘은 여러 종교와 인종, 문화가 복잡하게 얽힌 나라다.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의 성지가 한 곳에 뿌리 내린 예루살렘만 봐도 알 수 있다. 기원전 1000년 다윗 왕국의 수도로 예루살렘이 건설된 이래, 무수한 전쟁을 치렀고 수없이 주인이 바뀌었다. 면적 1㎢에 불과한 예루살렘 성곽 안에서 유대인·아랍인·기독교인·아르메니아인이 구역을 쪼개 살아가고 있다.

갈등과 대립의 역사를 반복해오는 이스라엘에도 누구나 인정하는 국민 먹거리가 있다. 바로 팔라펠(Fallafel)이다. 병아리콩과 갖은 채소를 곱게 갈아 반죽한 다음, 둥글게 빚어 기름에 튀긴 요리다. 채소만 사용해 할랄 푸드를 고집하는 무슬림이나 유대교의 식사 율법 코셔(Kosher)만 따지는 유대인도 즐겨 먹는다. 최근에는 유럽 각국이나 미국 등지에서 비건의 단백질 대체 식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팔라펠은 병아리콩과 갖은 채소를 다지고 반죽해 튀긴 음식이다. 생김새는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고기완자, 고로케와 사뭇 닮았다. 백종현 기자

팔라펠은 병아리콩과 갖은 채소를 다지고 반죽해 튀긴 음식이다. 생김새는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고기완자, 고로케와 사뭇 닮았다. 백종현 기자

생김새는 얼핏 미트볼 같기도 하고, 고로케도 닮았다. 식감은 말 그대로 ‘겉바속촉’이다. 튀김 요리지만, 담백한 맛이 강하다. 팔라펠은 튀긴 그대로 먹기도 하지만, 피타(Pitta, 밀가루로 만든 주머니 빵)와 후무스(Hummus, 병아리콩·올리브유·레몬 등을 섞어 으깬 소스) 그리고 갖은 채소를 곁들여 샌드위치 형태로 먹는 게 일반적이다. 조리가 간단하고, 먹기 간편해 아침 식사로 즐기는 이가 많다. 길거리 음식으로도 인기가 높은데, 가격은 대략 15~30세켈(4500~9000원) 수준이다.

팔라펠의 유래는 여러 설이 있지만,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지도에 존재하기 전부터 뿌리내리고 있었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팔레스타인 사람이 즐겨 먹던 음식이,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이주해온 유대인에게로 이식된 것이다.

팔라펠에는 종교 차이도 없고, 인종 차별도 없다. 예루살렘의 아랍 시장에서도 수도 텔아비브의 고급 레스토랑에서도 팔라펠을 맛볼 수 있다. 어쩌면 음식은 종교보다 더 위대하다. 몇 해 전 이스라엘 거리에서 팔라펠을 먹다 떠오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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