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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오징어게임"…명문대마다 '곽상도 대자보' 나붙었다

중앙일보

입력

최근 대학가에는 곽상도 의원 비판 대자보가 붙었다. 사진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최근 대학가에는 곽상도 의원 비판 대자보가 붙었다. 사진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저도 6년간 열심히 일하면 50억 받을 수 있나요?”

최근 서울 시내 한 대학에 붙은 대자보 내용 중 일부다. 작성자는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받은 50억원은 누군가에게는 ‘공정’일지 모르지만 평범한 청년들의 눈에는 ‘뇌물’이고 ‘특혜’”라고 주장했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맞물려 곽상도 무소속 의원 아들의 퇴직금 수령 논란이 불거지자 대학가에서 분노가 번지고 있다. 학생들은 캠퍼스 곳곳에 비판 대자보를 붙이거나 직접 관련 인물을 고발하는 등의 행동에 나섰다.

“지독한 오징어 게임 끝내야”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청년행동)은 지난달 30일 연세대와 이화여대, 홍익대, 건국대 등 4개 대학 캠퍼스에 곽 의원 아들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곽씨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자산관리사인 ‘화천대유’에서 6년 가량 근무한 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수령했다.

연세대에는 ‘당신이 50억 게임을 즐기는 동안 청년들은 죽어가고 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작성자는 “곽 의원 아들이 자신은 ‘오징어게임(넷플릭스 드라마)의 말’에 불과했다는 발언을 했는데, 누군가 50억원을 챙겨가는 동안 청년들은 첫 출근 현장에서 사망하거나 경제난에 시달려 고독사를 당했다”며 “타인과의 교류나 취미생활 없이 취업을 준비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생을 마감하기도 했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그러면서 “곽 의원은 오징어게임처럼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생명을 다하는 청년들의 죽음 앞에 깊게 사죄해야 한다. 지독한 오징어게임을 끝내기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마지막 책임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화여대 대자보 작성자인 한 인문대 소속 학생은 자신을 “지난해 전국의 수많은 대학생이 등록금 반환을 요구할 때 곽 의원님을 직접 뵌 학생”이라고 소개하며 “당시 본인은 한 치의 비리도 없는 것처럼 저격수로 나섰던 의원님의 아들이 ‘아빠의 힘’으로 50억원을 받아갔다는 사실이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쓴 해명에는 억울함이 가득했지만 정작 미래가 보이지 않아 열심히 살아온 것이 맞는지 하루하루 의심을 해야 하는 저와 제 가족, 친구들의 삶이 더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된 29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관계자가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된 29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관계자가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앞서 청년행동은 지난달 29일 곽 의원의 즉각 사퇴와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4개 대학 외에도 곽 의원이 석사학위를 받은 성균관대 등에도 추가로 대자보를 부착할 예정이다.

‘공직자선거법 위반’ 이재명 지사 고발

신전대협은 지난달 3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 신전대협

신전대협은 지난달 3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 신전대협

성남시장 재직 시절 대장동 개발사업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이재명 경기지사를 고발한 대학생 단체도 있었다.

지난달 30일 이 지사를 허위사실 공표죄에 의한 공직자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보수성향 대학생단체 신(新)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는 “이 지사가 (특혜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의 존재를 몰랐다면 공직에 태만하게 임한 것이고 알았다면 허위사실 공표”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1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사실 이 설계는 제가 한 겁니다”라면서 ‘화천대유의 존재를 최근에 알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신전대협은 화천대유의 여러 자금이 이 지사의 변호사비 대납 등에 이용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같은 날 수사의뢰서도 제출했다. 김태일 신전대협 의장은 “이 지사가 소송을 거치며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꾸렸음에도 자산 신고에 그에 준하는 변동이 없다”며 “(제기된) 의혹들을 모두 밝혀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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