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개미, 중 정부 개입 지켜보다 매수 찬스 잡아야

중앙선데이

입력 2021.10.02 00:22

업데이트 2021.10.02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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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호 11면

[SPECIAL REPORT]
중국경제 긴급 진단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한국 투자자(중학개미)의 불편한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는 중학개미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중국 증시는 나쁘지 않았다. 중국은 선진국보다 앞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았고, 생산과 소비활동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심천성분지수는 7월과 8월 1만5000선 위로 올라가기도 했고, 상하이종합지수는 3500선을 넘나드는 흐름을 보였다.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오면서 중국 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긴축에 나서기도 했다.

중 정부, 선제 대응보다 후행적 개입

그러나 코로나19 델타 변이와 시진핑 국가주석의 규제 정책에 중국 증시는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8월을 지나면서 경기 둔화 조짐이 더욱 뚜렷해졌고, 중국 증시가 여름 이후 보여준 지지부진한 행보는 중학개미에게 실망감을 주기 충분했다. 국내에 판매된 중국 주식형 펀드 185개의 9월 평균 수익률은 -1.87%다. 연초 이후로는 -1.17%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연초 이후 평균 5.9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년에 비해 인상적이지 못하다.

4분기 중국 증시는 어떤 모습일까. 통상 10월이 오면 중국은 국경절(國慶節) 연휴를 시작으로 춘절(春節)까지 내수 경기가 상승하는 ‘소비시즌’이 이어진다. 소비 심리 상승 온도는 증시로도 연결된다. 그러나 4분기 중국 증시 전망은 밝지 만은 않다. 곳곳에 위험 요소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경기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강력한 규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정전사태와 대형 부동산개발회사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 등 걱정해야 할 이슈가 많다.

이 같은 위험 요소를 중학개미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일단 민간 부문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헝다의 디폴트 위험은 과도한 부채와 부동산 버블로 요약된다. 터지면 과거 리먼브라더스 사태 당시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중국 증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는 ‘신중한 낙관’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을 오랜 기간 지켜본 투자자들이라면 중국 정부가 이럴 때 어떻게 대응했는지, 그리고 결과가 어땠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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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중국 정부는 2015년 중국 증시의 유동성 버블 붕괴, 2016년 미니 외환위기, 2018년 미·중 무역 분쟁 격화의 위기 속에서도 시장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중국 정부가 헝다의 디폴트로 인한 시장 붕괴를 두고 보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그렇다 해도 4분기 중학개미가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위험 관리다. 어떤 종목, 어떤 섹터를 선택하는지도 중요하지만 시장 전반의 상황과 위험 요소를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대응해야 한다.

이 역시 과거 중국 정부의 개입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시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후행적으로 개입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예컨대 중국 정부가 그려 놓은 선 안에서는 시장에서 알아서 경쟁하고 해결하되, 그 선을 넘으면 대대적으로 개입해 왔다. 이 같은 사례를 볼 때 이번에도 중국 정부는 헝다가 디폴트 상태에 들어가거나,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져야 비로소 적극적으로 개입을 시작할 것이다. 정부가 개입할 때까지 증시 하락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친환경·테크·자동차·바이오 종목 유망

최근 불거진 정전사태도 마찬가지다. 정전사태는 또 다른 경기 둔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정전사태로 인해 중국 최대의 생산밸트가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9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공포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2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가 확인되는 시점까지 조심할 필요가 있다.

4분기 중학개미가 염두에 두어야 할 또 다른 요소는 ‘공동부유(共同富裕)’다. 금융투자자 입장에서 공동부유 정책은 달갑지 않다. 주주 입장에서 기업은 이익을 내고, 그 이익을 돌려주는 존재다. 그러나 공동부유는 불균형 축소와 부의 재분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동안 진행됐던 강력한 기업 규제의 방향성이 더 뚜렷해진 것이다. 공동부유로 의·식·주, 특히 교육과 부동산 분야는 민간부문의 사업영역이 아니라 공적기업으로만 그 가치가 남게 될 가능성도 크다.

다만, 공동부유가 중국 주식시장 전반의 침몰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마오쩌둥의 공동빈곤이나 국가 경쟁력 약화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강력한 국가 경쟁력 강화 지원을 약속했다. 방대한 소비시장에 내놓을 최고의 제품을 스스로 생산하고, 이를 통해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선진시대를 열 수 있는 열쇠로 제시한 친환경 산업과 국산화 관련 테크주, 자동차주, 바이오시밀러 관련 종목과 같은 첨단제조 분야에서는 성공의 가능성이 여전히 크게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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