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픈 교육 플랫폼 유데미(Udemy)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데미는 누구나 강의를 할 수 있고, 누구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플랫폼이다. 201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했는데, 현재 전 세계에서 올린 온라인 강의 약 18만3000개를 보유하고 있다. 또 연간 4400만 명 이상이 이를 수강하고 있다. 수강생 중엔 애플·넷플릭스·도요타 등 8600여 기업 임직원도 있다. 다른 교육 플랫폼과 달리 유데미는 강의를 올리거나 강의를 듣는데 따로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것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국 진출은 웅진씽크빅과 3월 독점 제휴하면서 성사됐다. 유데미는 아시아에선 한국 외에도 일본·인도·인도네시아·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다. 그렉 코카리(사진) 유데미 최고경영자(CEO)는 전화 인터뷰에서 “누구나 어떤 분야에서든 재능만 있다면 강의를 만들어 돈을 벌 수 있고,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쉽게 수강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MBA) 출신으로 존슨앤드존슨·텔레플로라 등을 거친 그는 2019년 유데미 CEO로 부임했다.
- 개방성이 눈에 띈다.
- “유데미에선 학위나 경력과 무관하게 누구나 강사가 돼 강의를 할 수 있다. 강의 주제나 수강료도 강사 스스로 정할 수 있다. 재능 있는 강사들이 자유롭게 강의를 올리면 플랫폼의 콘텐트가 풍부해지고 그러면 더 많은 사용자가 모이는 선순환 구조를 이뤘다.”
- 모두가 강의에 만족하진 않을 텐데.
- “수강생들이 강의에 평점과 리뷰를 제공하도록 했다. 그러면 다음 수강생들이 선택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만 명 이상이 수강했는데 평균 평점이 4.6점이라면 좋은 강좌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그래도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 어렵거나 너무 쉬워 맞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30일 안에 수강료를 전액 환불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수천 개의 무료 코스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 강의에도 종류가 있나.
- “아니다. 누구나 원하는 강의를 제한 없이 올릴 수 있다. 파이썬·자바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부터 비즈니스와 어학 외에도 운동과 사진 등 취미까지 매우 다양한 강의가 있다. 한 강좌는 각 30분 이상, 5개 이상의 수업으로 구성된다. 강의료는 1만5000원에서부터 20만원까지 다양하다.”
- 강사는 얼마나 버나.
- “강의료의 50% 정도가 강사 몫이다. 인기 강좌를 만들수록 많이 번다. 미국에서 웨딩 촬영을 하던 필 에비너라는 사진작가는 비디오 편집 강의로 지난해에만 12억원 넘게 벌었다.”
- 전 세계에서 강의가 올라오면 언어 문제는.
- “각 나라마다 주요 강의엔 자막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해외 유명 강의 중 한국에서 통할 법한 강의를 골라 한국어 자막을 넣어 제공한다. 실리콘밸리에서 조회 수 높은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강의를 더 이상 구글 번역기를 쓰지 않고도 접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웅진씽크빅과 협업해 한국인이 참여하는 콘텐트를 늘릴 계획이다. 능력은 있지만 온라인 강의에 익숙하지 않아서 꺼리던 숨은 고수를 섭외해서 글로벌 스타 강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