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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캠프 부실장 대장동 아파트 분양에 野 “석연치 않다”

중앙일보

입력

경기 성남시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구역 일대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구역 일대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연합뉴스

성남시 정책비서관을 지낸 정진상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 총괄부실장이 대장동 개발지구 내 아파트 청약에 당첨돼 거주 중인 사실이 1일 알려지자 야당에선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정 부실장은 “정상 분양”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특혜 분양이란 논란을 빚은 박영수 전 특검의 딸과 같은 아파트”라며 “대장동 개발 사업 당시 성남시 주요 직책을 맡았던 인사가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화천대유가 시행한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정 부실장의 해명을 보면 시행사 몫을 분양받은 박 전 특검의 딸이 특혜를 받았다는 점은 더 명확해진다”며 “친여권 인사인 박 전 특검의 특혜 사실을 이 지사 측이 외려 인정한 셈으로, 이 지사가 주장하는 ‘국민의힘 게이트’란 공세가 허구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실장이 거주 중인 아파트는 앞서 논란이 된 박 전 특검의 딸이 화천대유로부터 분양받은 아파트와 같은 곳이다. 2018년 12월 분양을 진행해 미계약, 취소 등으로 잔여 가구가 142가구 발생, 2019년 2월 무순위 청약으로 97가구가 계약했다. 정 부실장은 그해 2월 7억660만원에 계약해 올해 6월 입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진상 “예비번호 114번으로 당첨, 정상 분양”
정 부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해당 아파트는 누구의 도움 없이 정상 분양을 받은 것”이라며 “아내 명의로 분양을 신청했고, 원 분양에서 탈락해 예비번호로 당첨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높은 분양가와 아파트 위로 송전탑이 지나가는 등의 환경 때문에 분양자들이 계약을 포기, 미계약분이 발생해 저에게까지 순번이 왔다”며 “신청 당시 예비당첨자 순번 114번이었다”고 덧붙였다. 분양대금에 대해선 “당시 살고 있던 아파트 전세금과 건설사에서 알선한 대출금, 개인신용대출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화천대유와 관련 없이 정당한 절차를 거쳐 아파트를 얻었다는 취지다.

이재명 캠프 관계자는 이날 “정상 절차를 받아 분양받은 것이고 관련 서류도 모두 갖고 있어 문제 될 게 없다”며 “(야당이) 여권 1위 주자에게 어떻게든 타격을 입히고 싶겠지만,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논란이 됐던 박 전 특검의 딸은 정 부실장과 달리 화천대유가 시행사 몫으로 확보한 24가구 중 한 채를 초기 분양가에 분양받았다.

한편 이날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의 핵심 인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비서관,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을 지목하며 "이들이 '도원결의'를 맺고 펀드를 만들고 구조를 짰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는 반박문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이 '국민의힘 게이트'인 것이 확실해지자 국면전환을 노리고 이 지사 캠프 인사들을 진흙탕에 끌어들임으로써 전형적인 물타기에 나선 것"이라며 "근거없는 허위사실을 면책특권 뒤에 숨어 유포하는 더러운 비방 정치를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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