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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의혹에 더 커지는 ‘이재명 대세론’…제주서도 압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일 제주시 오등동 호텔난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1일 제주시 오등동 호텔난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태풍도 ‘이재명 대세론’을 꺾지 못했다. 1일 제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제주 지역 개표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56.75%를 득표해 압승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35.71%,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6.55%, 박용진 의원은 0.99%의 표를 얻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의 반환점인 제주 지역에서 이 지사는 누적 득표율 53.41%로 과반을 유지해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을 더 높였다. 이 전 대표는 누적 득표율 34.73%로 이 지사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제주 지역 경선은 권리당원과 대의원 수가 1만3326명으로 전국의 1.85% 수준에 불과해 실제로 누적 득표율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 하지만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전개된 뒤 처음 공개되는 당심이라 앞으로 이어질 당내 경선에 미치는 영향력의 수준을 판단할 가늠자로 평가됐다.

이날 제주 지역 연설회에서 이 지사는 “대장동 사건은 부패 기득권 세력이 독식할 뻔한 천문학적인 개발 이익 중 절반이 넘는 5500억원을 이재명이 빼앗아 성남시민에게 돌려준 것이 팩트”라며 “토건 투기 세력과 이에 유착한 국민의힘이 연일 가짜뉴스를 남발하며 ‘이재명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와 이낙연 예비후보가 1일 오후 제주시 오등동 호텔난타에서 열린 제주 경선에서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와 이낙연 예비후보가 1일 오후 제주시 오등동 호텔난타에서 열린 제주 경선에서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반면 이 전 대표는 “대장동 비리와 부패의 사슬을 끊어내는 것은 흠 없는 후보인 내가 할 수 있다”며 “당원과 지지자는 지금 무엇이 불안하고 위험한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결선 투표를 할 수 있게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또 이 전 대표는 당 대표 때 제주4·3특별법 전부개정안을 처리한 성과를 강조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장동 의혹은 민주당 당원들의 위기감을 자극해 이 지사에게 더 표를 몰아주는 촉매제 역할을 한 모양새가 됐다. 익명을 요청한 한 정치 컨설턴트는 “윤석열의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졌을 때 추 전 장관에게 옮겨갔던 지지자들이 이 지사의 과반을 지키기 위해 돌아왔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과 발표 뒤 이 지사는 “제주 도민들의 예상보다 높은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했고,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대해선 "정상에서 벗어난 것이 있다면 당연히 관리자로서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전 마련에 실패한 이 전 대표는 “2차 슈퍼위크에서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남은 경선에 최선을 다해 결선 투표를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 난타호텔에서 열린 제주 지역 순회 경선에서 대의원·권리당원·국민일반당원의 온라인·자동응답(ARS) 투표 집계 결과, 유효투표수 6971표 중 3944표(56.75%)를 획득, 2482표를 얻은 이낙연 후보(35.71%)보다 21.04%포인트(p) 앞선 1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 난타호텔에서 열린 제주 지역 순회 경선에서 대의원·권리당원·국민일반당원의 온라인·자동응답(ARS) 투표 집계 결과, 유효투표수 6971표 중 3944표(56.75%)를 획득, 2482표를 얻은 이낙연 후보(35.71%)보다 21.04%포인트(p) 앞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제주 지역에 이어 2일엔 부산·울산·경남(부울경)경선 결과가 발표되고, 3일엔 인천 경선과 2차 슈퍼위크의 개표 결과가 공개된다. 2차 슈퍼위크까지 마치면 전체 선거인단 수의 약 70%가 개표된다.

그 이후엔 이 지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경기 지역과 서울 등이 남았기 때문에 "이 지사가 2차 슈퍼위크까지 과반의 누적 득표율을 지키면 사실상 본선 직행 티켓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부·울·경 지역에 연고가 있는 김두관 의원이 이미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한 점, 대장동 의혹 와중에 오히려 이 지사에게 결집하는 표의 흐름을 볼 때 2일과 3일에도 이 지시의 선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민주당 경선 투표율은 대장동 의혹이 터진 뒤 계속 낮아져 이날 제주 지역은 1차 경선지 대전·충남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52.23%가 나왔고 누적 투표율은 70%대가 붕괴한 69.7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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