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대장동 350억 로비설에…김만배 “과장된 사실들의 녹취”

중앙일보

입력

경기도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도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인사들이 성남도시개발공사 유동규 본부장과 대화한 내용을 녹음한 ‘대장동 녹취록 ’이 검찰에 제출된데 이어 350억 정·관계 로비설까지 제기되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측은 “일부 언론이 제기한 350억 로비는 사실이 아니다”고 의혹을 전면부인했다.

화천대유 측 대리인은 이날 ‘일부 언론의 수백억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김만배 입장문’을 통해 “소위 대장동 녹취록은 개발 이익이 예상보다 증가하게 되자 투자자들 간에 이익의 배분비율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예상비용을 부풀려 주장하는 과정에서 과장된 사실들이 녹취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과 관련된 모든 계좌의 입구와 출구를 조사해 자금 흐름을 빠짐없이 규명한다면 객관적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되레 수사를 촉구했다.

김 씨 측이 언급한 ‘녹취록’은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지난 27일 검찰에 출두해 제출한 19개의 대화 녹취 파일을 일컫는다.

이런 가운데 이날 언론에서는 해당 녹취록과 김만배(천화동인 1호 소유주)와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 변호사, 정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와 사업 설계를 주도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이 여야 정치인과 법조인, 성남시의회,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에 로비 명목으로 제공할 자금을 갹출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며 녹취록과 관련 첩보를 종합하면 로비 금액이 350억원에 달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장동 녹취록 뭐길래…수사팀 이틀만에 유동규 체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JTBC캡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JTBC캡처

해당 녹취록에는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이 4040억에 달하는 배당금 등 천문학적인 수익을 어떻게 재배분할지 논의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이와 함께 유 전 본부장이 김만배씨 명의로 천화동인 1호 지분을 차명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고 한다.

녹취록 등을 확보한 검찰은 수사팀 출범 이틀만인 이날 유 전 본부장에 대해 법원의 체포영장 발부받아 유 전 본부장 등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이 화천대유에 배당금 등 이익을 몰아준 뒤 리베이트 명목으로 금품을 챙긴 것인지(배임수재·뇌물 혐의)를 규명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 전 본부장 역시 전날 기자들에게 “금품 수수는 사실이 아니며 지분이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며 의혹을 부인한 상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