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을 맞아 공군 F-35A 스텔스 전투기, 대형수송함 마라도함, SLBM 탑재 도산안창호함의 호위 속에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서 육·해·공군, 해병대의 대규모 합동상륙작전이 펼쳐졌다. 작전명은 '피스메이커(Peace Maker)', 강한 힘으로 평화를 만든다는 의미다.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이 1일 낙동강 방어선 주요 거점이자 해병대의 산실 포항에서 국군의 날 기념식 최초 개최됐다. 기념식은 문재인 대통령과 각 군 지휘관 등이 참석해 해군 두 번째 대형 수송함인 마라도함(LPH·1만4500t급) 함상에서 열렸다. 가슴에 해병대를 상징하는 빨간 명찰을 단 국방식 점퍼를 입은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진짜 사나이들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용맹한 상륙 부대, 초대 해병대원들의 꿈이 담겨 있는 마라도함에서 우리 군의 발전을 기념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정부와 군은 단호히 대응할 것이다"고 밝혔다.
기념식이 끝난 직후 도구 해안을 향한 합동상륙작전이 실시됐다. 실제 상륙작전 시연에 앞서 대한민국 최초의 군사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위성과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중고도 무인기(MUAV) 등 정보자산이 운용되는 장면이 스크린에 펼쳐졌다. 이어 공군·해군 공중전력 6개 편대 36대가 일제히 출격하여 핵심표적을 타격하는 장면을 재연했다.
이어 수중 장애물 제거를 위해 고무보트(IBS) 2대로 은밀 침투한 해병대 특수수색대대 요원을 필두로 상륙장갑차(KAAV) 48대, 고무보트 48대, 공기부양정(LSF) 1대 등 대규모 해상전력이 갈색 연막탄을 터트리며 상륙돌격작전을 실시했다. 합동상륙작전 시연의 지휘 함정인 마라도함 주변에는 독도함, 이지스함, 잠수함 등 10여 척의 최신 해군함정들이 해상 제대를 편성하여 상륙함정들을 호위했다.
해군함정 위로는 각 군 헬기 전력이 출격하여 영일만 상공을 뒤덮었다. 아파치 공격헬기(AH-64) 12대가 상륙장갑차를 엄호했고, 대형상륙함 1번함 독도함 및 육상에서 이륙한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6대, 다목적 기동헬기 블랙호크(UH-60) 6대, 기동헬기 수리온(KUH-1) 12대, 대형수송헬기 시누크(CH-47) 2대가 상륙병력을 싣고 목표 후방지역으로 기동하며 공중돌격했다.
해안에 상륙한 해병대원들이 작전 성공을 알리는 대형 태극기를 펼쳐 보이자 포항 상공에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빅토리 비행이 펼쳐졌다.
이번 정부 들어 국군의 날 행사는 총 4회를 진행해왔다. 2017년(69주년)에는 평택 2함대, 2018년(70주년) 전쟁기념관, 2019년(71주년) 대구공군기지, 지난해(72주년)에는 육군특수전사령부에서 개최됐다. 육·해·공군을 대표하는 장소를 선택해 군별 특색에 맞춘 행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