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선수체력 바닥나는 가을 야구, MBL은 어떻게 치를까

중앙일보

입력 2021.10.01 08:00

[더,오래] 김병곤의 MBL컨디셔닝스토리(21)

포스트 시즌에 들어가는 팀은 활동적 휴식을 하는 것을 목표로 컨디셔닝 전략을 짜게 된다. 트레이닝의 양과 강도를 줄여 경기에 모든 스태미나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사진 pixnio]

포스트 시즌에 들어가는 팀은 활동적 휴식을 하는 것을 목표로 컨디셔닝 전략을 짜게 된다. 트레이닝의 양과 강도를 줄여 경기에 모든 스태미나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사진 pixnio]

메이저리그가 10월 5일 와일드 카드전을 시작으로 포스트 시즌이 시작된다.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게 되면 선수의 모든 컨디셔닝 프로그램은 바뀌게 된다. 프로야구에서 선수가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6개월 정도로 한정되어 있고, 이중에서도 최고의 컨디셔닝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은 3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3월에 시작된 시즌은 9월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포스트 시즌은 선수의 체력이 거의 바닥난 상태에서 치르게 된다. MLB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팀이 월드 시리즈까지 간다고 보면 약 1개월 정도를 더 뛰어야 한다. 따라서 이 기간의 컨디셔닝 전략은 선수의 체력을 소비하지 않게 보호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류현진 선수가 속해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2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들어가기 위해서 전력을 다하고 있다. 2020시즌은 코로나로 인해 단축 일정으로 치렀지만, 다행히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포스트 시즌에 올라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포스트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선수의 컨디셔닝 유지를 위한 많은 것을 준비하고 시행했다. 사진 1처럼 포스트 시즌에 들어가는 팀은 활동적 휴식을 하는 것을 목표로 컨디셔닝 전략을 짜게 된다. 최고의 경기력을 만들기 위해 트레이닝의 양과 강도를 줄여 경기에 모든 스태미나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사진1. 프로스포츠 트레이닝 주기화.

사진1. 프로스포츠 트레이닝 주기화.

포스트 시즌에 활동적인 휴식이라 함은 단순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다. 트레이닝(근력, 유산소 운동)의 양과 강도를 점차 줄여주는 것이다. 비시즌에 100% 트레이닝 양과 강도를 했다면, 시즌 중에는 70~80% 정도의 강도를 유지하고 포스트 시즌에서는 70% 이하로 시작해 포스트 시즌이 끝나는 시기에는 거의 트레이닝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트레이닝에서 세이브한 에너지를 경기 중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컨디셔닝 전략의 기본이 된다.

그렇다고 모든 운동을 줄이는 것은 아니다. 가동성을 회복하기 위한 가동성 운동은 조금 늘려 주어야 한다. 시즌의 후반부로 접어들면 피곤해지고 피곤해진 몸은 가동성이 줄기 때문에 트레이닝의 양과 강도를 줄인 시간을 가동성 운동으로 조금 채워 주는 것이 좋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명상, 호흡과 같은 간단한 컨디셔닝 관리도 도움이 된다. 또 피로 해소를 위해 영양 균형을 잡아주는 식단을 준비하기도 한다. 선수의 피로가 극심해진 환경에서는 숙면을 취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아로마테라피 또는 목욕 등의 방법을 쓴다.

사진2. 야구선수 시즌 연간 트레이닝 주기화. [자료 메이저리거 컨디셔닝 노하우 / 주)바이오사이언스출판]

사진2. 야구선수 시즌 연간 트레이닝 주기화. [자료 메이저리거 컨디셔닝 노하우 / 주)바이오사이언스출판]

선수의 체력을 핸드폰 배터리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아침 일찍 가지고 나온 핸드폰은 오후 시간을 지나게 되면 배터리 잔량이 조금밖에 남아있지 않다. 이럴 때 우리가 하는 가장 손쉬운 배터리 절약 방법은 가장 필요한 앱만 사용하는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팀에 근무하던 2000년대 초반에는 포스트 시즌에 체력을 올려야 한다고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하는 팀도 있었다. 이것은 오히려 선수의 컨디션을 떨어뜨리는 하나의 원인이 되었다. 그렇다고 반대로 그냥 트레이닝의 양과 강도를 줄여 운동하지 않는 것도 선수의 컨디셔닝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선수의 컨디셔닝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컨디셔닝 전략은 과학적 기반으로 스포츠 사이언스를 전공한 전문가가 작성해야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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