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쪽 방문 잦아진 김현미…'도지사 꿈꾸나'엔 “대학강의용”

중앙일보

입력 2021.10.01 05:00

업데이트 2021.10.01 06:46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28일 정부세종청사 국토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28일 정부세종청사 국토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전북지사 노리나…김현미 "전북대 수업 준비" 

김현미(59)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한 달 사이 전북 김제와 전주·완주혁신도시를 잇달아 방문했다.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정읍 출신에 전주여고를 나온 김 전 장관이 내년 전북지사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활동 폭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을 방문해 약 50분간 첨단 온실을 둘러봤다. 성제훈 농진청 대변인은 "전날 오후 갑자기 (김 전 장관 측) 연락을 받고 잡은 비공식 일정"이라며 "김 전 장관은 김상남 국립농업과학원장이 안내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한 달 전쯤 김제도 찾았다. 박준배 김제시장은 "김현미 장관님은 투자선도지구 선정과 마을정비형 공공주택사업 등 400억원 이상 김제를 도와주시고, KTX 김제역 정차에도 앞장서 주셨다"며 "장관님 요청으로 저와 함께 백구 특장차산업단지와 대동농공단지 등 2곳을 살펴보셨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님은 고향에 대한 애정이 깊다"며 "여걸이고 아직 젊어 정치인으로 성장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현 정부 최장수 장관 타이틀을 갖고 있던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장관 자리에서 물러났다.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고 말해 '빵뚜아네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0일 오후 김현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 함께 LH 임대주택 100만호를 기념해 경기도 화성동탄 행복주택 단지를 방문해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0일 오후 김현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등과 함께 LH 임대주택 100만호를 기념해 경기도 화성동탄 행복주택 단지를 방문해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제시장 "여걸", 전북대 총장 "장관 경력 활용" 

김 전 장관은 지난 5월 전북대 특임교수로 부임하며 고향에서 활동을 재개했다. 김동원 전북대 총장은 "김 전 장관의 경력을 활용해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 등에서 도움을 받기 위해 대학에서 먼저 특임교수직을 제안했다"며 "급여는 주지 않아 봉사 개념이었다"고 말했다.

전북대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지난 8월 말 일신상의 사유로 특임교수직을 사임한 뒤 9월부터 행정대학원 초빙교수를 맡아 '기획이론특강'을 진행 중이다. 매주 박용만 두산경영연구원 회장 등 국내 명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수업이다.

김 전 장관 측은 "김제와 농진청 방문은 전북대 수업을 준비하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김 전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강희정 언론특보는 "전북의 비전을 찾자는 모토로 외지 전문가들이 오기 때문에 이들에게 지역 현실에 맞는 조언을 해달라고 주문하고, 김 전 장관도 (수업) 현장에서 코멘트하기 위해 공부 겸 해서 조용히 다녀온 것"이라며 "비공개 행사인데 어떻게 알려졌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농진청의 경우 네덜란드 농무관과 마켓컬리 대표를 불러 농업에 대한 강의를 하려고 하는데 전북 농업이 뭘 추구하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갔고, 김제는 현대차 부사장 강의를 앞두고 특장차 비전이 어떤지 학습 차원에서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하진 전북지사가 지난 9월 28일 전북도청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국민의힘-전라북도 2022년 국가예산·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송하진 전북지사가 지난 9월 28일 전북도청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국민의힘-전라북도 2022년 국가예산·정책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송 지사와 경쟁할 마음 1%도 없어" 

'도지사 출마설'에 대해서는 "전북대 특임교수로 취임할 때도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염려했다"며 "김 전 장관이 평소 친분이 두터운 송하진 지사와 선거에서 경쟁할 마음은 1%도 없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장관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정치권에 복귀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부동산 정책 실패로 정치 생명은 끝났다"는 부정적 평가와 "지역에서 이만한 인물이 없다"는 우호적 의견이 엇갈린다.

재선인 송하진(69) 전북지사는 사실상 3선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다. 그는 지난 6월 민선 7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3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저는 전북을 사랑하고 일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다"며 3선 출마에 무게를 뒀다.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월 30일 전북도의회에서 '정세균 전 총리 경선'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정 전 총리 후보직 사퇴 이후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를 선언했다. 뉴스1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월 6일 전북도의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宋, 사실상 3선 출마…안호영·김윤덕과 경쟁

송 지사를 제외한 전북지사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 김윤덕(전주갑)·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 국회의원 등이 자천타천 거론된다. 두 의원 모두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돕고 있다. 유력 후보였던 김승수 전주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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