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가는 쌍둥이, 국내 복귀는 더 어려워져

중앙일보

입력 2021.10.0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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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국제배구연맹(FIVB)이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이재영·다영(25) 쌍둥이 자매의 국제 이적동의서(ITC)를 직권으로 발급했다. 앞서 학교 폭력(학폭) 논란으로 원소속팀 흥국생명과 계약이 해지된 자매는 그리스 리그 PAOK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이로써 둘은 한국 무대로 돌아오기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쌍둥이 자매의 진로를 Q&A로 정리했다.

이재영

이재영

PAOK와 그리스 리그는 어떤 곳인가.
“PAOK는 그리스 제2의 도시 테살로니키를 연고지로 한다. 축구팀 PAOK와 같은 그룹 산하 팀으로 2019~20시즌 14개 팀 중 5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은 코로나19로 리그 중단이 되기 전까지 B조 1위(7승1패)였다. 올 시즌도 상위권 후보다. 그리스 리그는 유럽배구연맹(CEV) 랭킹 15~25위 사이를 오간다. 김연경이 뛰었던 터키, 김사니가 있었던 아제르바이잔과 비교하면 수준이 낮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 한국에서 연봉 6억원을 받았다. 이다영 연봉은 4억원(옵션 포함)이었다. PAOK와 이재영은 6만 유로(8000만원), 이다영은 3만 5000유로(4800만원)에 계약했다.”
둘은 왜 그리스로 갔나.
“2021~22시즌 등록 마감일까지 흥국생명이 이들을 선수로 등록하지 않았다. 때문에 올 시즌엔 국내 어떤 팀과도 계약할 수 없다. 그리스 리그에선 출전 기회가 많고, 더 큰 무대도 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계약 전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둘은 그리스 대사관이 취업 비자를 발급하면 곧바로 출국할 수 있다. 그리스 리그 개막은 10월 9일이다.”
팀내 주전 경쟁은 어떤가.
“그리스 리그는 4명까지 외국인 선수를 보유할 수 있다. 한 경기에 외국인 3명 출전이 가능하다. PAOK는 쌍둥이 자매, 그리고 라이트 공격수 밀라그로스 콜라(스페인), 레프트 공격수 피동-르블뢰 줄리엣(프랑스)과 계약했다. 콜라는 마야라는 등록명으로 현대건설에서 뛴 경력이 있다. 팀에 레프트가 5명이나 있지만, 이재영은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이다영도 팀내 세터가 두 명뿐이라 출전은 어렵지 않다.”
이다영

이다영

내년 이후 다시 이적할 가능성은.
“PAOK는 올 시즌 유럽대항전에서 두 번째 레벨인 CEV컵에 출전한다. 유럽축구와 비교하면 유로파리그 비슷한 위상의 대회다. 성과에 따라 유럽의 더 큰 무대로 갈 수도 있다.”
향후 국내로 돌아올 가능성은.
“배구협회가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했지만, 추가 징계는 없었다. 프로배구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도 학폭 논란 발생 후 어떤 처벌도 내리지 않았다. 무적(無籍) 선수 신분이어서 다음 시즌엔 여자부 7개구단 모두와 계약할 수 있다. 하지만 V리그 구단들은 팀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모기업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기 때문에 성적만 생각할 순 없다.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받지 않은 채 외국으로 떠난 두 선수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이들의 국내 복귀는 더 어려워졌다고 배구계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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