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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의 예수’ 카폰 신부, 70년만에 귀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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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에밀 카폰

에밀 카폰

‘한국전쟁의 예수’로 불리는 에밀 카폰(사진) 신부의 유해가 미국 캔자스주 고향 땅에 안장됐다.

1951년 북한의 포로수용소에서 숨진 뒤 70년 만이다. 카폰 신부의 유해는 지난달 29일 캔자스주 위치토의 한 성당에서 추모미사를 마친 뒤 안장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카폰 신부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수천 명의 추도객이 몰렸다. 미사를 집전한 위치토교구의 칼 켐 주교는 “카폰 신부는 벨벳처럼 부드러우면서도 강철의 힘을 가진 분이었다”고 말했다. 로라 켈리 캔자스 주지사는 ‘카폰 신부의 날’을 선포했다.

지난달 29일 미국 캔자스주 위치토의 한 성당에서 열린 에밀 카폰 신부 장례미사. [유튜브 캡처]

지난달 29일 미국 캔자스주 위치토의 한 성당에서 열린 에밀 카폰 신부 장례미사. [유튜브 캡처]

캔자스주에서 태어난 카폰 신부는 40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50년 7월 군종 신부로 한국전쟁에 투입돼,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부상병을 헌신적으로 돌봤다. 포로로 잡혀 끌려간 수용소에서도 자신보다 동료 병사들을 돌보는 데 헌신하다가 폐렴에 걸려 눈을 감았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3월 DNA 대조를 통해 하와이 국립묘지에 묻힌 신원미상 참전용사 유해 중에서 카폰 신부를 찾아냈다. 미국 정부는 2013년 4월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을 바쳤다. 한국 정부도 올해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교황청은 1993년 카폰 신부를 성인으로 받드는 시성 절차의 첫 단계로 ‘하느님의 종’으로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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